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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로 놓치는 것들, 연습장처럼 블로그 운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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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내면의 갈등에 휩싸이곤 한다. 아무것도 아닌 캡처 하나를 딸 때도 위아래 양옆 비율이 안 맞거나 불필요한 테두리 같은 게 들어가면 마음에 걸린다. 그렇다고 그걸 정확히 따기 위해 드는 시간이나 노력은 과한 것 같고. 어디까지 포함하고 뺄지 말지 한참을 붙잡고 있을 때가 있다. 비슷한 유형의 게시물들은 통일성을 가졌으면 좋겠는데 한 번 변화를 주면 이전의 게시물들을 싹 다 손봐야 하니 부담이 생기고, 자료가 많이 들어가야 할 것 같거나 너무 짧은 글이 될 것 같으면 메모만 해두고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머릿속으로 대강 그려보고 요리조리 재본다. 까마득하다 싶으면 제깍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내버려 두게 된다.

 

만화가들은 자기가 그린 만화책 1권에 대한 공포증이 있다고 하던데 블로거도 비슷한 것 같다. 초반에 나온 결과물들이 지금 봤을 때 형편없어 보인다는 건 그사이 많이 발전했다는 명백한 증거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첫 시작은 고치고 숨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볼 때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이지 않았는데 내가 운영하는 입장이 되니 사정이 다르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보기 좋게 제공하는데 중점을 둬야 하는데, 엉뚱한 디테일에 꽂혀서 귀한 에너지가 새어나가는 것 같다. 물론 디테일이 중요할 때가 있다. 카테고리나 썸네일, 포스팅이 잘 정리된 블로그를 보고 있으면 감탄스럽고 블로거님의 내공이 느껴진다. 반대로 내실이 좀 부족한 듯해도 꾸준히 관리하고 발전해나가며 인기를 얻는 블로그에서도 영감을 받곤 한다. 이렇게 과감한 추진력으로 빛나는 블로거들이 있다. 항상 보고 배운다. 나는 경험이 많지 않은데 이상이 높다 보니 의욕적으로 잘해나가다가도 폭폭 꺾이고 하는 것 같다.  

 

블로그를 연습장처럼 쓰는 연습을 해야겠다. 중고등학교 때 꼭 한 권씩 가방에 넣어 다녔던 줄 없는 스프링 연습장. 수업 중에 선생님 말씀과 딴생각을 버무린 낙서도 하고, 귀퉁이를 찢어서 친구에게 쪽지도 던지고, 영단어 깜지도 빼곡하게 채웠던 천 원짜리 연습장 말이다.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에 방문할 때 굉장한 완성도를 기대하지 않듯이 내 블로그에 대해서도 그러려고 노력 중이다.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마치 그러데이션처럼 퍼져나가는 생동감 있는 블로그를 만들어나가고 싶다.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면 망설이지 말고 펼쳐서 끄적끄적 채워보자. 

 

출처-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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