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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기역 인생 맛집] 비건vegan 채수로 만든 '춘천 막국수'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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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독한 면덕후다. 면요리는 언제나 환영이지만 특히 여름에 냉면과 메밀국수를 달고 산다. 20년 넘게 물냉파였던 내가 비건이 되고 나서는 비냉파로 돌아서야 했는데 대부분의 물냉은 고기로 만든 육수가 들어가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 그러던 중 비건 피드님의 포스팅을 보고 이곳을 알게 되었다. 채수로 만든 막국수라니... 이번 여름은 너다...☆ 삼육서울병원 근처에 비건 핫플레이스가 많이 포진돼있어서 자주 왔었는데 막국수 집이 있었는 줄은 미처 몰랐다. 나와 동생이 자주 다니던 채식 맛집 '초록뜰'에서 1-2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 

 

 

 

※ 춘천 막국수 영업시간 ※

일요일 - 목요일 영업

매주 금요일, 토요일은 쉽니다

 

점심 오전 11:00 ~ 오후 3:00

저녁 오후 5:00 ~ 오후 8:00

 

부득이하게 금요일도 쉬게 되었습니다.

좋은 음식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나는 11시 반쯤 도착해서 꽤 한산했는데 한 10~15분 지나자마자 사람들이 물밀듯이 몰려왔다. 점심시간에는 조금 서둘러 오는 것이 좋다.

 

나 말고도 혼자 식사하러 오신 분들이 많이 있었고 혼자 와서 큰 테이블을 차지하고 먹어도 무안할 일이 생기지 않았다 :>

 

 

 

메뉴들이 아주 그냥 다 미쳤어... (이때 막국수를 대(大)자로 시켰어야 했다.) 만두는 동절기에만 되는 줄 알았는데 옆 테이블 보니까 다 만두를 드시고 계셨다... 다음에 와서 먹어볼 메뉴가 천지다. 차례로 다 먹어봐야지.

 

참, 주문할 때 '계란 빼주세요' 해야 한다.

 

 

 

나는 막국수에 김가루 깨가루를 듬-뿍 얹어주는 걸 좋아한다. 간만에 내 취향저격 제대로 하는 집을 만났다.

(어후 신나)♬♬ 이대로 비비면 비빔 막국수♬♬ 주전자에 든 채수를 부으면 물막국수♬♬

 

 

 

 

간만에 먹은 물막국수의 맛은 그야말로 끝내줬다. 단연 올여름 면요리 중 최고 순위. 인스턴트 음식이 미각을 순간적으로 빡! 때리는 단순하고 기계적인 맛이라면, 사람의 정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음식의 맛은 '층'이랄까, 여러 단계의 '겹'이 느껴지지 않나. 이 집 채수가 딱 그랬다. 음미할수록 층층이 들어가는 깊은 맛에 싱겁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은, 기막히게 정도를 지키는 깔끔한 맛. 채수로도 이 정도 맛 표현이 가능한데 육수의 존재 이유는 도대체? 깊은 맛을 위해 가엾은 동물들이 희생될 이유가 없단 걸 말없이 증명해 보인다.

 

나는 맵고 짜고 자극적인 양념을 먹으면 눈물 콧물 쏙 빼느라 냅킨이 한 무데기 쌓이는데 이 집에서는 딱 한 장이면 충분했다.

 

 

 

응...? 제 막국수 보신 분?

 

 

 

감자떡은 영화 보면서 먹으려고 포장으로 주문했는데 생각이 짧아서 포장 용기 생각을 미처 못했다. 다음번에는 다 먹고 가든가 밀폐용기를 가져와야지. 

 

나는 이 집이 너무 유명해지지는 않길 바란다... 아니, 비건이면 무조건 흥해야지. 근데 매번 붐벼서 줄 서서 먹어야 되면 어떡하냐구...... (너무 괜찮은 비건 맛집은 때론 자아분열을 유발한다)

 

 

 

+재방문 후기 추가

 

 

다시 방문해보니 좌식 테이블이 입식 테이블로 바뀌어있었다. 안 그래도 테이블 바꾸는 게 좋겠다고 혼자 생각했었는데 진짜 바뀌다니! 이제 혼자 가도 부담이 덜할 것 같다.

 

 

 

지난번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이번에는 찐만두와 막국수를 대(大)자로 시켰다. 그랬더니 주문받으신 분께서 "혼자 드시게요?"하고 물어보시는 것이었다. "남으면 싸가려구요ㅎㅎㅎ"라고 했지만 어쩌면 다 먹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김치만두다♬ 만두는 채식하기 전부터 좋아하던 음식이었는데 대부분 고기가 들어가 있어서 먹기가 너무 어려웠다. 만두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글썽)

 

 

 

 

그리고 막국수 대자는 생각보다 정말 많았다. 천 원 추가했을 뿐인데 면이 두 배 이상 많아진 느낌. 왜 혼자 드실 거냐고 물으셨는지 알 것만 같다...ㅎㅎㅎㅎ

 

 

 

 

채수를 붓고...

 

 

 

싹 비움ㅎㅎㅎ 만두는 다 먹지 못하고 포장해야 했다. 너무 배부르게 잘 먹었지만 아무리 맛있는 요리라도 약간 모자란 듯 먹는 게 더 만족스러운 것 같다. 다음에는 가족들이랑 같이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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