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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최초 비건 음료, '아몬드 바나나 블렌디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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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몬드 바나나 블렌디드, 6500원

 

비건이 되고부터 나에게 갈만한 동네 카페란 '스벅'뿐이다. 한 때 스벅을 둘러싼 여러 논란과 대형 프랜차이즈에 대한 내 나름의 거부감 때문에 기피했던 적도 있지만, 채식주의자 친화적인 메뉴 구성과 생분해 플라스틱 포장재, 종이 카드, 종이 빨대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는 모습이 더없이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스벅에서는 우유가 들어가는 모든 음료를 두유로 변경해서 마실 수 있고, 신선한 과일이나 착즙주스, 옥고감(옥수수+바나나+감자)과 같이 채식주의자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간식들이 준비되어있어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스벅이 없었으면 한국에서 어떻게 비건했을까 싶어 감사하기까지 하다.

 

이런 스벅에서 공식적으로 '비건 음료'를 내세운 신제품이 출시되었다. 이름하여 '아몬드 바나나 블렌디드'. 스벅에서 늘 비건 음료를 마시고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비건 음료를 표방한 적은 처음이어서 감동적이었다. 이제 스벅을 시작으로로 다른 카페에서도 서서히 비건 음료를 출시하겠지 싶어 기대감에 부풀었다. 

 

이 음료가 출시된지 얼마 안 됐을 때 한번 사 먹어보고 이번이 두 번째 구매다. 매번 사이렌 오더로만 주문하다가 이번에는 선물로 받은 기프티콘으로 주문했다. 그러자 직원이 "앞에 있는 바나나 하나만 골라주시겠어요?" 하는 것이었다. 나는 최대한 반점이 눈에 띄는 걸로 골라 건네주면서도 스벅은 왜 굳이 손님한테 이런 심부름(?)을 시킬까 싶었다. 아마도 묵은 냉동과일이 아니라 손님이 직접 선택한 생과일로 즉석 제조한다는 점을 어필하려는 전략이 아닐까? (내 추측이 맞다면) 이러한 전략은 굉장히 흥미롭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음료에 우유가 들어가는 줄 알고 두유로 바꿔달라고 했는데 아예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두유도 가공식품이기 때문에 너무 자주는 안 마시려고 하는 나로서는 차라리 좋았다.

 

 

기본 레시피: 프라푸치노용 시럽+아몬드 베이스+바나나+얼음+아몬드 토핑

(우유 혹은 두유 X)

 

 

ⓒ스타벅스 앱

 

처음에 아몬드 블렌디드를 마셨을 때는 좀 애매한 맛이라 기대 이하였는데, 이번 거는 많이 달지 않으면서도 굉장히 고소하고 부드러웠다. 거기에 신선한 바나나 특유의 향이 온전히 담겨있었다. 바나나 후숙이 어느 정도 됐는지에 따라 맛이 약간씩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한 끼 식사 대용이라는데 아침 출근길, 등굣길에 급하게 한 잔 마셔야 할 때 딱 좋을 것 같다. 매장에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면서 한 잔 들이켜면 더위가 싹 가시기 때문에 긴팔을 꼭 챙겨 와야 한다. 올 여름에 아몬드 바나나 블렌디드를 몇 잔이나 마시게 될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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