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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취업 일기 #04. 밝은 태양처럼 흐린 날의 무지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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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다 무명이었습니다. 처음은 다 절망이었습니다.

 

화성학의 대가라 불리는 모리스 라벨은 파리 음악원 재학 중 화성학에서 낙제했습니다. 마리아 칼라스는 21살에 처음 뉴욕에 진출했을 때 오디션에서 계속 떨어졌답니다. 마이클 베넷은 70년대 초에 로드웨이에서 (그때는 뉴욕의 뒷골목) 일용직 노동자와 다름없는 무용수들을 모아놓고, 연습실도 대본도 아무것도 없이, '코러스 라인'을 만들어냈답니다. "젊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베넷이 나중에 한 말입니다. 조지 루카스 감독의 첫 영화 <THX 1138>은 참패했습니다. <스타워즈>는 처음 FOX 이사회에서 거부당했습니다. 결국, 이 작품을 지지했던 사장 알란 래드 2세잘렸습니다. 톰 행크스가 본격적으로 배우를 시작했을 때 가족들조차 말렸답니다. "코미디언으로 잘 나가는데 왜 그러냐, 관객들이 웃으면 어떻게 하냐?" 과학자 알버트 생-괴르기가 그랬습니다. "내가 평생 두 가지를 발견했는데, 처음에는 둘 다 전문가들이 거부했다." 린 마굴리스는 1967년, 아주 중요한 논문을 발표합니다. 제목은 "유사 분열하는 진핵세포의 기원>. 게재지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이론 생물학 저널》. 논문은 마이토콘드리아 등이 우리 몸속에서 공생하는 독립 세포라는 지금은 당연한 이론. 이 논문은 게재되기까지 유명한 《네이처》 등, 15개 학술지로부터 거절당했습니다. 까닭은 당시 생물학자들의 상실을 크게 뛰어넘었기 때문. <해리포터>는 처음에 출판사 열두 군데서 딱지를 맞았답니다. 에펠탑도 1889년 건설 초기에는 흉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반대했답니다.

성공했다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그런 경험이 있을 겁니다.
창작은 절망을 먹고 자랍니다.

-『야생연극』, 이상우
어려울 때 희망을, 좋을 때 두려움을 가지며, 뒤바뀌는 운명에 잘 대비하는 마음을. 흉측한 겨울을 펼쳐보이던 유피테르는 곧 다시 이를 거두어들인다. 지금 어렵다고 앞으로도 어려우리란 법은 없다.

-호라티우스

 

당신이 포기하지 말고 하던 일을 계속해나갔으면 좋겠다. 인생에서 그저 스쳐갈 뿐인 누군가가 뱉어낸 경솔한 말에 설득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당신이 지금 서 있는 위치, 고작 그것 때문에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대단해 보이기만 하는 그 사람도 당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꼭 명심했으면 좋겠다. 당신의 계절을 맞이할 그 순간까지 조금만 더 버텨줬으면 좋겠다.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면 결국 원하던 모습이 된다는 걸 믿어줬으면 좋겠다.

눈부신 앞날을 내다보는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당당히 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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