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안 했으면 코로나를 어떻게 버텼을까

오늘 50만원을 지불하고 요가 수업을 6개월 더 연장했다. 지난 6개월 간 주 2~4회 씩 꾸준히 다녔으니까 요가는 이제 완전히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운동 나가기 너무 귀찮아도 막상 나가서 후회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요가를 마치고 사바사나로 누워있으면 정말 큰 자기효능감&성취감이 내 몸을 감싼다...

요가하고 뿌듯하게 집 가는 길

등산으로 정상 찍었을 때와 기분이 비슷하다. 하루를 통째로 낭비한 것 같은 날이라도 요가를 다녀오고 나면 '그래, 오늘은 운동이라도 했으니 됐다' 하고 그날 하루를 놓아줄 수 있었다.

만약에 요가를 시작 안 했으면 어땠을까. 나는 정말이지 살기 위해 요가를 나가기 시작했다. 요가를 시작하기 직전에 내 몸과 마음은 모두 삐딱하게 병들어있었다. 처음에는 요가선생님이 내 동작을 제대로 안 봐주는 것 같아서 속으로 평가하고 미워했었다. 하지만 굳어진 몸이 펴지자 그 선생님을 가장 좋아하고 따르게 되었다.

지금은 내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한 동작들을 해내고, 안 되던 동작도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되는 걸 보면서 스스로에게 놀라고 있다. 이 흐름을 끊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싶다. 죽을 때까지...

어려보이는 연예인 중에 김종국이 언급되는 걸 못 봤는데 나는 그 분을 볼 때마다 X맨 때부터 지금까지 하나도 안 늙은 것 같이 보인다. 그 비결은 확실히 운동이 아닐까 싶다. 나도 지금의 외모를 4~50대까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출현하고 있지만 마스크가 있는 한 안전하게 요가를 즐길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 사람들 틈에 혼자있기 좋아하는 나는 요가 학원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요가하면서 자극을 받고 에너지를 얻는다. 요가는 현재 내가 사람들을 만나는 유일한 창구다.

여러모로. 요가를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