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교정일기] 상악궁 확장 중기

본문

반응형

상악궁 확장장치 모형



상악궁 확장 장치를 2개월 이상 유지 중이다. 생물학적 나이로 서른 살에 시작한 교정임에도 불구하고 내 입천장, 아주 잘 늘어나고 있다. 의사선생님은 내 입천장을 보시고 '잘 돼가고있스~~' 하는 식으로 혼잣말을 하셨고 나 자신이 의사쌤이 원하던 결과물(?)이 되어가고 있는 것에 뿌듯했다. 아직 신체나이는 쌩쌩하다못해 말랑말랑한지 일 잘 하는 내 몸에게 고맙고 앞으로도 계속 채식 유지하면서 운동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상악궁 확장이 확실히 쉬운 교정은 아니다. 교정할 때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장치에 음식물이 무자비하게 낀다는 것인데 입천장 장치는 차원이 또 다르다. 굳이 비교하자면 설측 교정하고 비슷할지 모르겠다. 음식이 분명히 꼈다는 느낌이 드는데보이지않으니까빼내기가어렵다. 워터픽이 신의 한수라고 생각했지만 그걸로도 한 방에 제거가 안 될 때가 있다. 그런 것들은 물로 여러번 가글을 하거나 침을 삼키면서 빼내야 했다.

장치를 하고 있는동안 입천장이나 윗턱 자체에는 통증이 거의 안 느껴진다. 의외로 ‘혀’가 아프다. 자는 동안 장치가 혓바닥에 딱 붙어있어서 혀에 장치가 배기는 느낌이랄까? 혀가 멍든 것처럼 자주 뻐근하다. 또 장치를 씌운 어금니는 불안정해서 장치를 조이고 며칠은 씹기가 어렵고, 벌어지고 이동하느라 애쓰는 앞니들도 가만있을 때는 괜찮은데 건드리면 살짝씩 흔들려서 아플 때가 있다.

병원에 일주일에 한번씩 방문해서 장치를 조여줘야 한다. 집에서 장치를 돌려줄 동거인이 있으면 굳이 치과에 매주마다 나오지 않아도 된다(이것 때문에 치과에서 장치달 적에 보호자와 함께 내원하라고 권유했었다). 장치를 조이는 전용 공구로 적게는 4~5번 돌려주면 마지막 바퀴즈음에는 뻑뻑한 느낌이 들고 윗니 전체에 팽팽한 압박감이 든다. 내 경우에는 이런 느낌이 30분도 안 되서 없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한 시간 마다 다시 조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장치 단지 두 달 조금 넘었는데 앞니 사이가 거의 다 벌어지고 송곳니 사이에도 없던 틈이 생겼다.

앞니 사이 뿐만 아니라 동그라미 친 송곳니 사이도 벌어졌다


지금은 아랫니 일반 교정장치+상악궁 교정장치만 붙어있고, 윗니에 붙이는 일반 교정장치는 상악궁 확장을 완전히 마친 후에 붙일 예정이다. 그러니까 상악궁 확장 후에 본격적인 윗니 교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최소 6개월간 상악궁 교정장치를 유지한다는 걸 보면 상악궁 확장이 이루어진 후에도 바로 장치를 제거하지는 않는 것 같다.


6개월 간 장치를 유지한다는 게 쉬운일은 아니지만 반대로 물려있던 교합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생각보다 빨리 보게 되서 만족감이 크다. 이 만족감에 비하면 부작용은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 수준이다. 3급 부정교합이 있는 경우 치과에서 하악수술을 권유받게 되는데 뼈를 자르는 수술이 부담이 크다면 상악궁 확장 교정방법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