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식비 줄이기(feat.에어프라이어)
오늘은 퇴사한 지 정확히 100일째 되는 날이다. 이 말인 즉 돈 못 번지 3개월 째라는 말이다. 생전 가계부를 쓰지 않았는데 퇴사하고부터는 살기 위해 적기 시작했다. 적고 보니 지난 3개월 간 주거비 같은 공과금을 제외하고는 식비 지출이 가장 컸다.
내 경우는 한 달에 식비로 30~50만원 정도 지출했다. 거의 매달 50만원 이하로 지출하는 것 같다. 정말 부정하고 싶었지만... 엥겔지수를 줄여야한다.
식비를 아끼기 위해서는 주식(그 중에서도 구황작물)을 박스로 주문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외식비가 의외로 큰 돈이다. 외식 한 번, 배달 음식 한 번 시켜먹을 돈으로 간소하면서도 건강한 보름치 밥상을 차릴 수 있다.
지난 달에 작은 고구마를 10kg 한 박스를 싸게 사서 잘 먹고 있다. 요즘은 날씨가 선선해져서 베란다에 보관하기도 좋다.
다만, 제때 다 먹을 자신이 없다면 먹을 만큼씩 구입하는 것이 좋다. 썩으면 버리는 것도 일이다.
오늘은 집 근처 마트에서 감자 한 박스를 주문했다. 10kg에 2만 2천원.
3만원 이상 사면 비대면 배달도 해준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이것보다 저렴한 감자도 많이 있는데 가끔은 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고 좋아보이는 것을 사오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이렇게 냉장고 한 칸을 채소로 가득 채우면 왜 이렇게 든든한지 모르겠다 당분간 굶어죽진 않겠군. 이번엔 싹 나기전에 꼭 다 먹어야지. 이렇게 저렇게 해 먹으려고 샀는데 썩어서 버릴 때만큼 속상할 때도 없는 것 같다.
지난 달에 호기심에 에어프라이어를 장만했는데 생각보다 아주 잘 써먹고 있다. 그동안 하도 에어프라이어 열풍이어서 살짝 관심을 가져본 적은 있지만 왠지 내가 사면 얼마 못가 싱크대 하부장에 자리만 차지하게 만들 것 같았다.
그런데 웬걸. 대반전. 우리 집 에어프라이어는 거의 매일 돌아가다시피 한다. 1인 가구임에도 그렇다. 에어프라이어 한 대가 웬만한 오븐, 토스트기, 전자렌지 기능을 (일부) 대체 가능하다.
사실 에어프라이어를 장만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가 설거지가 엄청 번거로울 것 같아서 였는데 고기 생선을 안 구워서인지는 몰라도 관리가 따로 필요 없는 수준이다.
어쩌면 에어프라이어 덕분에 구황작물을 싸고 맛있게 잘 먹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이것은 에어프라이어 영업글)
결론: 식비를 아끼기 위해 에어프라이어를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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