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후기] 스타트업 현실? 사회적기업 현실도 만만찮다

(*편하게 음슴체로) 사회적기업에 취직해서 1년 꽉 채워서 다녀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해보겠음. 같은 사회적기업이라고 해도 회사마다 편차가 (매우) 클 수 있음. 사회적기업 한 군데만 경험해보고 다소 좁은 식견에서 작성한 글임을 감안해주시기 바람.

먼저, 사회적기업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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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사회적 가치 추구+민주적 운영원리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영업 활동을 하는 기업. '특정한 사회 경제적 목표 달성을 최종 목적으로 한다'는 점이 이윤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일반 기업과 가장 큰 차이점. 현재 국내에서 활동중인 기업은 2700여개 정도.

전태일 열사가 일평생 목숨 바쳐 외친 '공정기업'의 형태가 오늘날의 '사회적기업'.

 

다녀보니 좋았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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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은 회사라도 주변 인식은 좋은 편. 젊은 사람이 다니면 어딘가 모르게 소신 있어 보인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음.

2. 그래도 좋은 사람이 '확률적으로' 많음. 물론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별생각 없이 취업한 사람이 대부분이긴 함.

3. 기업 목적에 따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경제 활성화, 환경보호 등 일정 수준 사회에 공헌한다는 자부심이 있음. 작은 일이라도 사회에 기여하는 범위가 넒고 내 노력이 고스란히 사회에 환원된다는 점에서 뿌듯함.

4. 일반 기업에 비해 노동자 중심의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추구함.

5. 어떻게든 버티면 '일방적으로' 잘릴 확률은 거의 없음.

 

 

직접 다녀보니 별로였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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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회적기업의 단점은 소기업의 단점과 거의 겹침. 우리나라에서 사회적기업은 역사가 짧고 실상은 허울좋은 소기업에 그칠수 있음. 사회적기업 취직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으므로 검색창에 '스타트업 현실'치고 스타트업 자리에 사회적기업을 넣어서 읽으면 거의 비슷함.

2. 임금 수준이 낮음. 급여가 밀리지 않지만 많지도 않음.

3. 명분 혹은 정에 이끌려서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착취하기 쉬운 구조. 정신 단디 차려야 함.

4. 인지부조화(=내가 퇴사한 이유)가 올 수 있음. 사회적기업이 추구하는 바람직한 이상적인 기업문화를 현실이 따라가지 못함(ex. 이럴 줄 알았으면 복지 좋은 일반 회사 다닐 걸...).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사회적기업은 바람부는 신자유주의 언덕 위에 세워진 가건물 같은 존재임...(구멍 숭숭)

5. 만성적인 재정난으로 (고용안정을 추구함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안정적이라는 느낌 없이 다니는 내내 스스로를 갈아넣으며 고군분투하는 느낌이었음(슬픔...).

취업 전 고려해볼 만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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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에서 일반근로자(40%)+취약계층(60%)비율의 고용현황

1. 취약계층 채용이 기본 목표이므로 동료 구성에 사회적 약자가 반드시 포함돼있음. 회사 내부에서 소셜믹스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특징. 일반 기업에 비해 구성원 내부 스펙 격차가 큼. 나이, 성별, 국적, 교육 수준, 장애여부 등 다양성에 대한 포용력이 필요함.

2. 비영리기업의 경우 이직이 어려움. 일반적으로 영리기업→비영리기업 이직은 쉬우나, 비영리기업→영리기업으로 이직은 어렵다고 알려져 있음. 특히 첫 직장으로는 여러 이유로 권하고 싶지 않음.

3. 직무가 잘 맞는다는 전제 하에 사회적기업에 대한 높은 기대나 환상이 없으면 오히려 일반 기업에 비해 만족하면서 다닐 수 있음. 어딜가나 구성원들 간의 합이 가장 중요한 것 같음.

 

 

사회적기업 취직,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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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치관에 부합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싶은 사람

2. 사회복지 계통이나 NGO 취업을 고려하는 사람

3. 보수적인 국내 기업문화에 적응이 어려워 외국계 기업을 물색 중인 사람

4. 대기업 사회공헌팀 등에서 한계를 느끼고 대안을 물색 중인 사람

5. 일할 능력과 의욕이 충분하나 사회적 차별과 편견으로 인해 취업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

6. 수직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거부감, 부적응으로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

사회적기업, 재취업 의사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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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사회적기업 한 군데 정도는 더 경험해보고 싶음. 기업을 보는 눈이 높아짐. 이상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