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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 지내는 사람이 연애도 결혼도 잘하는 이유 |결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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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적으로 확실한 것은 '혼자 살아도 아쉬울 게 없을 때'가 결혼하기 좋은 시기라고 한다. 남녀불문하고 누군가를 갈구하는 것은 외로움과 불안감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목적을 갖고 시작한 만남은 끝이 안 좋기 쉽다. 혼자 있어도 편하고 같이 있어도 좋고, 내가 받으려고 하기 보다는 내가 여유가 있어서 줄 수 있을 때가 결혼하기 좋은 시기라고.


현실적으로 혼자 살아도 아쉬운 게 없는 사람은 결혼 생각 자체를 안하는 것 같다. 나는 1년 째 혼자 살고 있지만 심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이고 만족스럽다. 주위를 보면 주로 의존적인 성향이 있고 혼자인 상태를 잘 못견뎌하는 사람들이 결혼을 서두르는 것 같다. 그게 꼭 문제는 아니지만 약간은 걱정스러운 마음이 든다. 단지 외롭기 때문에 마음에 차지 않는 상대를 견디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인 것 같다.


결혼을 하든 안하든 인생에서 일정 기간 혼자 사는 경험을 해봐야 하는 것 같다. 사람에 따라 혼전 동거도 필요할 수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혼자 살아보는 경험이라고 본다. 인생에서 위대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인생에서 완전히 홀로 보낸 시기가 있다는 것이다. 혼자 보내는 시간을 통해 비로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온전히 경험할 수 있고 비약적 성장도 가능해진다.

내 강의에는 ‘다른 집단에 속할 수 없었다’는 학생들이 종종 모여든다. 잘 살펴보면 그런 학생들이, 집단에 잘 섞여 있는 학생들에 비해 에너지가 확실히 높은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서 수준이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힘, 나는 이것을 ‘자기력(自期力)’이라고 부른다. (중략) 흥미롭게도 자기력 에너지가 높은 사람끼리는 서로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다. 이런 집단은 적당히 어우러져 있는 집단과 확연히 분위기가 다르다. 적당히 어우러져 있는 집단은 말하자면 일종의 담합 상태다. ‘이 정도의 나에게 만족한다’는 안도감이 생겨 서로에게 ‘좋아’ ‘괜찮아’라고 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입찰 가격을 낮게 책정한 채 마음을 놓는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기대가 높은 단독자는 담합으로 자신의 입찰 가격을 낮게 책정하지 않는다. 아주 높게 책정한다. 그래서 높은 기대치에 대한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는 동시에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힘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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