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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치아교정] 하악수술 필수 X, 치과 두 군데 이상 가봐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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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만 나이 29세, 3급 부정교합이 있다.


네... 주걱턱입니다(근데 턱이 많이 안 나와서 아무도 안 믿음)



초등학교 때 구강검사를 받으면 의사쌤이 '요교정'에 체크해주셨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제때 교정치료를 받지 못했다.

20대 초반에 교정이 너무 하고싶어서 알아봤는데 내 케이스는 무조건 "하악수술"을 해야된다는 말을 들었다. 어느 치과에 가나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기에 나는 수술을 해야만 정상 교합이 되는 줄로만 알았다.
조금 무리해서 하악수술을 목표로 교정을 진행 하다가 중간에 수술할 자신이 없어져서 교정을 포기하고 장치를 뗐다. 그렇게 유지장치 없이 몇 년을 그대로 방치했다.
교합을 맞추기 위한 교정이 아니라 수술을 목표로 한 교정이었기에 교정 전보다 교합 상태는 더 나빠졌다. 턱관절도 불편해졌고 안면비대칭도 더 심해졌다.


그래도 뭐 겉으로 봤을 때 말하지 않으면 잘 모르는 정도고 먹고 사는데 그렇게 큰 지장은 없어서 그럭저럭 살고 있었다. 다만 치아가 20년 내내 컴플렉스였고 한번은 충치 검사를 위해 치과를 방문했을 때 의사쌤이 '(치아 상태가) 아름답지는 않네요~'ㅋㅋㅋㅋㅋㅋㅋㅠ라는 말을 들어야 했기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의사쌤만의 생각이 아니고 내가 보기에도 영 아쉬웠기 때문이다.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아있기에 한번쯤 치아 상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교정 전문 치과를 두 군데 방문했다(솔직히 이때까지만 해도 재교정 하고싶다와 그냥 이대로 살란다는 생각이 반반이었다).


첫 번째 방문한 N교정치과에서는 하악 수술 없이도 교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내 경우에는 선천적으로 윗니 2개가 없어서 아랫니 2개를 발치해야 한다고 하셨다(이가 왜 두 개나 없을까?? 의사쌤은 왜 윗니를 발치했을까 하셨다. 원래 없는디^^;;;). 윗앞니가 아랫니를 넢어야되서 아랫니가 약간 누울 수 있다고 하셨다(이 점이 살짝 걸렸다). 수술 없이 교정이 가능하다는 말은 너무 반가웠지만 멀쩡한 치아를 두 개나 뽑아야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기간은 2년 정도로 보셨다.


 

 


N치과 교정비용
상담비 만원, 진단비 20만원, 교정비 매달 내는 비용 전부 포함해서 550만원(내 경우 재교정 케이스라고 50만원 할인해주셔서 500만원, 10개월 분납 가능)



두번째 E치과에서는 내 이를 보시고 한숨을 쉬셨다(ㅋㅋㅋㅠㅠㅠ). 그러나 상담 내용은 어느 치과보다 희망적이었다. "입천장을 넓히는 장치로 발치도 없이" "교정만으로" 가능하다고 하셨다.


내가 하게 될 입천장 교정장치


대신 어려운 케이스기 때문에 환자가 잘 따라와줘야한다고. 환자가 턱이 많이 들어가서 드라마틱한 외모 변화를 원하는 경우에 발치를 고려해볼 수 있으나 가능하면 발치 없이 교정하는 쪽을 선호하신다고 하셨다. 나보다 더 심각한 케이스도 교정이 잘 된 사례를 보여주셨고 희망이 생겼다. 내 경우 아래턱 뼈가 얇아서 발치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기간은 2~3년 정도 잡으셨다.


아래턱이 치아가 2개 더 많고 윗턱에 비해 더 발달했는데도 불구하고 발치 없이 교정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이 사실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나는 교정을 중도 포기할 필요도 없었고 교정은 20대 초반에 다 끝냈을 것이다. 너무 아쉬웠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그냥 모든 일에는 때가 있나보다 하고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E치과 교정비용
상담비 무료, 진단비+교정비+매달 내는 비용 전부 포함해서 490~550만원(12개월 카드 할부 가능, 현금으로 하면 20만원 할인), 교정 종료 후 정기 검사 진료비 회당 2만원

10년 전만 해도 교정은 대부분 300만원 대였고 500만원이 넘어가면 비싼 교정에 속했는데 지금은 500~550만원이 평균선인 것 같다. 적어도 경기권에서는.


첫번째 방문한 N치과보다는 두번째 방문한 E치과가 더 신뢰가 갔다. N치과는 이 케이스에는 이 방법밖에는 없다는 뉘앙스를 주셨지만, E치과는 환자가 원하는 결과에 따라 여러 방법이 가능하다고 해주셨다. 교정 장치도 훨씬 다양했는데 비용면에서 N치과와 별 차이가 없었다. 나는 E치과에서 교정하기로 결정하고 그 자리에서 진단 검사 예약까지 하게 됐다. E치과 의사쌤은 상담 자세부터 상담 내용까지 너무나 마음에 쏙 들었다.

 

대한치과교정학회

 

www.kao.or.kr

 

 


교정치과에 방문하기 전에 '대한치과교정학회' 홈페이지에서 가까운 치과 위주로 검색해봤는데 E치과 의사쌤은 정회원, 인정의, 전문의, 바른이 봉사회까지 해당되셔서 기대가 컸는데 직접 상담을 받아보니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첫번째 치과에서만 상담했으면 정말 정말 후회할 뻔했다. 그동안 검사비가 아까워서 여러 치과를 가볼 생각을 못했는데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는 나와 같은 실수가 없도록 "꼭 교정 치과를 두 군데 이상 방문"해보시기를 추천드리는 바이다. 교정 상담은 무료이거나 만원 내외로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처음 교정할 때는 아무 기록도 남기지 않아서 몇년도에 시작해서 얼마나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확히 몇 살 때 했는지,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소중한 내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인 만큼 기록을 꼼꼼이 했어야 했는데 나는 그 부분에서 소홀했었다.

이번 교정에서 만큼은 진행 과정을 꼼꼼이 기록하고 필요한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덜 겪기 바라며) 내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 다시 교정 시작해서 몇 년을 또 고생할 것을 생각하니 아득하지만 엄마는 군대(?) 간다고 생각하고 하라고 하셨다. 2년 3년 금방 간다.

(한번 더 화이팅 해보자...ㅋㅋㅋ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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