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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에서 본)아이유가 장기하에게 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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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에 장기하가 출연했다. 평소 장기하에 대해 특별한 관심은 없었는데 인터뷰를 가만 듣고 있자니 사람이 굉장히 매력적인 데가 있었다.

 

'유퀴즈 스테디 질문'에 대한 즉문즉답을 통해서도 '이 사람 자신만의 철학과 내공이 보통이 아니구나' 느낄 수 있었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부분은 유퀴즈타임에서 보여준 태도였다. 

 

나는 유퀴즈타임을 보면서 혹시나 저거 틀리면 (특히 정치인의 경우 역사문제) 얼마나 망신스러울까 하고 조마조마하고 보는 편이었다. 이번 장기하 편에서는 '피그말리온 효과'에 대한 문제가 나왔다. 장기하는 문제를 듣고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정답 대신 "모르겠어요"라고 답했다. 그리고 정답을 알려주자 장기하는 "'피그말리온 효과'에 대해 들어는 봤지만 의미는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고등학교 때 문과에서 1등으로 졸업했고 서울대, 그것도 "사회학과" 출신임을 밝혔는데 피그말리온 효과를 못 맞췄다고 하면 부끄럽기도 하고 아쉬워서 집에서 이불킥 꽤나 했을 것 같다.

 

그에 반해 장기하는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망설임 없이 모른다고 말했다. 아는 건데 단어가 안 떠올랐다거나, 카메라 울렁증 때문에 긴장해서 틀린 것 같다거나 하는 흔한 변명조차 없이 그저 "의미를 몰랐다"고 꾸밈 없이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영상으로 봤을 때 그는 '나는 어떻게 보여지고 싶다'는 연예인으로서 당연히 있을 법한 욕심조차 없어보였다. 

 

 

여러분은 서울대 졸업생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서울대 교문을 나서는 순간 서울대 출신임을 잊어야 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그를 보며 내심 감탄스러웠다. 이것이 가진 자의 여유인가. 학벌이든 뭐든 그럴듯한 타이틀로 자신을 증명하고자 했던 사람은 원하는 타이틀을 얻고 나서도 타이틀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급급하지만, 장기하에게 출신 대학은 그가 가진 많은 것들 중 하나인 것 같았다. 이번 기회로 장기하라는 사람을 다시 보게 됐다. 흑역사 투성이인 나로서는 그를 보며 마음 한구석이 가벼워지는 것도 같았다.

 

이런 유형의 남자를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듯 하다. 그를 보니 아이유가 얼마나 진정성 있는 아티스트인지 알겠다. 친구를 보면 안다고 같이 다니는 사람까지 속일 순 없으니까. 역시 인생은 끼리끼리구나. 아이유는 장기하에게 첫눈에 반한 것 같지만 사실 여자들은 다 알 거다. 연애를 하다보면 첫눈에 반했다가도 대화에서 실망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아이유와 장기하는 모든 커리어를 제외하고 학력만 놓고 봤을 때 격차가 있는 편인데 이런 형태의 커플일수록 겸손한 태도과 상대에 대한 진심어린 배려가 있어야 행복한 연애가 가능하다.

 

장기하 같은 스타일은 알면 알수록 헤어나오기 힘든 스타일에 가깝다. 여자들은 일부러 꾸며내기 힘든 남자의 지극히 사소한 말투, 무심한 행동에서 많은 것들 캐치해낸다. 아이유가 왜 장기하에게 반할 수 밖에 없었는지 알 것 같다. 평판관리를 위해서라도 사람은 잘 사귀어야 할 일이다.

 

 


 

출처-유퀴즈온더블럭 E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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