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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나는 가끔 독서에 관한 책을 읽는다, <독서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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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관한 책은 책 읽기가 잘 안 되고 두려울 때 특히 읽을만 하다.

 

 

독서가 취미(?)입니다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고 어딜 가나 책을 한 두 권씩 챙겨 다니며 독서습관은 내 삶의 일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나에게도 독서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대학에 다닐 때만 해도 나 주변 선후배 동기들이 워낙 출중했기에 강의 시간에 망신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밤새워 책을 읽어야만 했다.

 

어느 여름 내내, 에어컨도 없는 방에서 두꺼운 책을 읽으며 새벽을 맞았는데 문득 뇌에서 일어난 화학적 변화를 감지하게 되었다. 이제 다시는 이전의 나로 되돌아갈 수 없음을 알게 한 아주 물리적이고 독특한 감각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보고 느끼는 것의 차원이 아주 달라져서 내 자신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그 과정을 오롯이 감내한 나만이 알 수 있는 비밀스러운 성장이자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그때 이후로 수년 째 독서를 해오고 있지만 비슷한 경험은 다시 오지 않고 있다. 작년에 책을 몇 권을 읽었나 세어보니 오디오북까지 포함해서 50권이 될까 말까 한 수준이었다. 그 와중에도 인생 책으로 꼽을만한 책을 여러 권 만났지만 그 양이 뇌의 화학적 변화를 일으킬 만큼 충분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폭발적인 성장은 적당한 노력으로는 찾아오지 않는 것 같다.

 

 

 

영상매체가 책을 대신할 수 없는 이유


 

작년 2020년 한 해는 내 인생에서 유튜브를 가장 오래 시청한 해이다. 독서의 가장 큰 방해요소는 뭐니 뭐니 해도 스마트폰, 유튜브와 같은 영상 콘텐츠이다. 스마트폰으로도 얼마든지 유익하고 좋은 글을 찾아 읽을 수 있고 

영상 매체를 통해 효과적인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만큼 책을 접할 시간은 줄어드는 것이다. 하지만 영상 매체과 책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Why We Read,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책은 상상력을 길러준다.

 

 

책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영상은 누군가가 상상한 것을 실현해놓은 것이고, 책은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하는 힘을 길러준다.

 

세상에는 드라마를 보는 사람과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 이렇게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저자의 말대로 세상 사람은 두 종류로 나뉘는데 다른 사람이 상상해놓은 것에 끌려가는 사람과 내가 상상한 대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있는데 당신이 어느 종류에 속하는지 여부가 바로 독서에서 갈린다. 

 

독서를 한다고 모두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 중에 독서를 안 한 사람은 없다는 말은 아주 정확한 표현이다. 나는 한 사람이 타고난 환경조건 신분 계급, 즉 혼자만의 노력으로 좀처럼 바꾸기 힘든 아비투스까지 획기적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수단이 바로 독서라고 믿는다. 나 역시 기초생활 수급권 가정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그나마 책을 가까이 한 덕분에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서울에 있는 4년제 국립대에 입학해 집에서 유일한 대졸자가 되었다. 

 

이렇게 독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방해 요소들을 뚫고 꾸준함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에 종종 독서에 관한 책을 읽으며 의지를 다지곤 한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책을 읽는지 들여다보고 인사이트를 얻는다.

 

이 책은 독서가 어느 정도 습관으로 자리잡은 사람보다는 독서 습관이 절실한 독서 초보에게 적합한 것 같지만 그럼에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책 좋아하는 친구랑 실컷 책 이야기를 하며 알찬 시간을 보낸 느낌이다. 

 

 

『독서의 맛』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 몇 가지


 

1. "과시적 독서가"가 되어 독서 경험을 자랑하는 데에 머뭇거림이 없게 하자.

책 읽는 걸 과시한다고 눈치주는 사람이야말로 우리가 거리두기 해야 할 종류의 사람이 아닐까?

 

2. 한 번은 걸러도 두 번은 거르지 말자. 절대 그동안의 노력을 0으로 만들지 말자.

 

3. 목표는 잊어버리지 않게 늘 보이는 곳에 두어야 하고, 다이어리에 적었을 경우 책상 위에 펼쳐놓아야 한다.

내 가슴을 뛰게 만드는 목표나 계획도 자주 들여다보지 않으면 잊어버리게 된다. 매일 아침마다 되새기고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자.

 

4. "졸속이 지완을 이긴다." 

미루는 것보다 대충이라도 빨리하는 것이 낫다. 졸속 행정 같은 말에서 오는 부정적인 어감 때문에 졸속이 무조건 나쁘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5. "회사 업무 시간을 자기계발에 활용해보자" 

업무시간을 자기계발의 연장선에 놓는다는 사고방식 자체가 회사에 나가는 일을 한결 들뜨게 만드는 것 같다. 조금 더 확신을 갖고 업무 시간을 활용해 볼 용기가 생겼다. 직원의 자기 계발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6. 아침에 일찍 일어나자.

 

나는 자기계발서 읽기를 즐기는 편인데 '새벽 기상'에 대한 언급은 어느 책이든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동안 내게는 새벽 시간 활용이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더 끈질기게 시도해보고 싶은 용의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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