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긁어놓은 벽 자취방 셀프도배 부분도배 도전한 후기
셀프도배 사건의 전말(쉬운 설명을 위해 음슴체로 써보겠음)
이사온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 우리 냐옹이 shake it가 벽을 긁어놓음. 벽이 지저분해지니 볼 때마다 신경쓰여서 언제 한번 도배 해야지 하고 있었으나 전문가를 부르기엔 면적도 애매하고 비용도 비싸고 시간 내기도 어렵고 혼자 살다보니 사람을 부르는 거 자체가 괜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임.
보기는 흉한데 딱히 어쩌지못하고 있다가 어느 날 "풀바른 벽지"라는 것의 존재를 알게되고 갑자기 셀프로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근자감이 고개를 들기 시작함. 근데 또 풀바른 벽지는 실크벽지 위에 잘 안 붙어서 기존 벽지를 어느정도 떼어내야 한다고 함. 그래서 괜히 대작업이 될 것 같아 포기하려던 차에 보다못한 쿠팡 알고리즘이 단열 벽지를 추천해줬는데 아무데나 잘 붙고 기존 벽지보단 약간 두께감이 있고(두께 1mm 정도로 기존 단열벽지보단 훨씬 얇음) 붙이기도 쉽고 기능적으로도 좋다고 해서 이거다 싶어 주문.
쿠팡 브랜드 탐사에서 만든 제품으로 가격도 싸고 평점도 높아서 무난히 시도해볼만 했음. 먼저 고양이가 뜯어놓아서 울퉁불퉁한 벽 표면을 정리해주고 물티슈로 부착 면 전체를 대강 닦아줌. (참고로 나는 성격이 급해서 물기가 빨리 마르는 소독용 물티슈를 이용했음) 그 다음 벽지를 칼재단하는 것이 포인트임. 재단만 잘하면 붙이는 일까지 일사천리임. 커팅매트 위에 벽지 놓고 자 대고 0.1mm까지 눈 부릅뜨고 자름. 이 과정이 한 20분 정도 걸림.
이 과정만 좀 까다롭고 그 다음엔 비닐 떼어내고 붙이기만 하면 끝. 잘못 붙이면 얼마든지 떼어내고 다시 붙일 수 있어서 좋았음.
와 나;;; 여기까지 붙이고 도배 부업할까 진지하게 고민함. 자세히 보면 기존 벽지 굴곡이 살짝 드러나지만 보통 현관쪽은 보통 불이 꺼져 있어서 거의 눈에 띄지 않음. 그나마 두께감 있는 단열벽지라 저정도 커버된 것임. 일반 벽지였으면 더 표면 굴곡 심했을 듯. 겉면이 언뜻 페인트 발라놓은 것 같기도 함. 현관쪽은 면적이 딱 맞아서 한장으로 커버가 가능했기에 깔끔하게 떨어졌던 것 같음.
근데 진짜 심각한 곳은 거실 벽이었음.
냐옹이 shake it가 아주 벽면 골조 시멘트가 다 드러나도록 지 승질껏 박박 긁어놓음.
이사와 동시에 적절한 스크래쳐를 배치해두지 못한 집사 자신을 원망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음.
이사갈 때 LH에 물어주는 건 둘째치고(관리사무소 직원분이 보고 가셨는데 벽지는 얼마 안 든다고 하심) 당장 사는데 보기 흉하다는 것이 문제였음.
문제는 여기를 도배하면 거실 전체를 도배해야 하는데
냐옹이 shake it가 다시 벽을 안 긁어놓으리라는 보장이 없어서 엄마도 그냥 두라고 했었음.
그래서 포기하고 2년 가까이 살다가 드으디어 셀프도배를 하기에 이른 것임.
벽지 면적이 안 맞아서 이어붙인 곳이 티나긴 하지만 그런대로 전보다 깨끗해진 느낌임.
현관쪽이랑 같은 벽지인데 조명이 달라서 기존 벽지와 색상 차이가 많이 남.
그래서 좀더 비슷한 색으로 다시 붙일까 고민하던 차에 이놈으 냐옹이 shake it
새로 붙인 벽지를 다시 긁어놓은 것을 발견.
냐옹이 skake it가 은근히 새 거 뜯는 걸 좋아하는 듯. 스크래쳐도 헌 거 옆에 새 거 놓으면 귀신같이 새 거에 들어가서 놀더니만 이 놈 shake it,,, 아예 코너 스크래쳐를 붙일까 하다가 벽 긁는 습관이 아주 굳어질까봐 차마 엄두가 안남. 어찌됐건 큰 돈 들여 새로 도배 안한 게 천만 다행임. 어차피 당분간 코로나 때문에 집에 올 사람도 없고 나만 보는 거니까 상관없음,,, 뭐 긁던 거 마저 더 긁어도 될 듯. 쿠팡에서 벽지 새로 사서 다시 붙이면 되니까. 담번에는 필히 벽이 대리석으로 된 집으로 이사가야겠음...
이번 교훈: 냐옹이 키우는 집은 곳곳에 벽지 보호 필름or스크래쳐를 배치해놓자. 특히 새로 이사 간 집에서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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