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외국어 잘하는 사람들의 특이한 공통점

본문

반응형

 

 


내가 살면서 직접 만나본 사람 중에 외국어 회화를 원어민 수준으로 잘했던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영화나 드라마로 외국어를 공부했다'는 점이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이 단순히 여러 공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 된 비법>이라는 책을 오디오북으로 듣고 무릎을 탁 쳤다.

아, 이 방법이야말로 영어를 빠르고 정확하게 훈련하는 유일한 방법이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다.
<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도 비슷한 경험을 담은 내용의 책이다.

 

 

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 된 비법 (특별증보판)

 지은이 : 장동완 Richard Jang  별명_ 외교관 가르치는 고교중퇴생, 승무원 면접의 신 10대 시절, 그야말로 공포자에 영포자. 수업 시간에도 취침. 시험 시간에도 취침. 당연한 결과로 전국모의고사

books.google.co.kr

 

타이틀이 너무 드라마틱해서 에이, 그래도 어떻게 9등급 꼴찌가 1년 만에 통역사가 돼 과장이 심하네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정말 천만의 말씀이다. 나도 처음에 그런 생각으로 속는 셈 치고 한번 들어나보자 라는 생각으로 듣기 시작했다가

나도 이대로만 하면 여러 나라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안 그래도 책이든 영화든 똑같은 작품을 반복해서 보는 걸 좋아해서 나에게 이 방법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곧바로 넷플릭스+크롬 영어자막 확장프로그램을 이용해서 100LS훈련을 시작했다.

 

[초간단 팁] 넷플릭스 한영 통합 자막으로 보는 법, 'LLN' 크롬 확장 프로그램 설치 방법

빨간 네모 표시를 보고 잘 따라와 주세요. 단 1분이면 설치 가능합니다! 1. 먼저 크롬창을 열고 주소창 바로 하단에 있는 '앱' 아이콘을 클릭합니다. 2. '웹 스토어'를 클릭해줍니다. 3. 검색창에 'LL

everyday-matters.tistory.com

 

이 책에서 소개하는 100LS 훈련법이란,

간단히 말해 외국어로 된 영화나 드라마를 100번 반복해서 듣고(Listening) 말하는(Speaking) 훈련법이다.

 

한 작품을 딱 100번만 반복해서 보면 귀와 입이 저절로 트인다는 것이다.

이 방법이 효과가 있는 이유는 영화나 드라마 속의 "상황"을 통해 배우면 

우리가 배운 표현을 어떤 상황에 쓸 수 있는지 정확하게 익히고 써먹을 수 있고

학습할 때 "감정"이 개입되면 기억이 훨씬 잘 되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아기 때 처음으로 말을 배우는 과정과 굉장히 유사하다.

영화, 드라마 속 배우들은 우리에게 처음으로 말을 가르쳐주는 부모님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우리는 영화, 드라마 한 편에 담긴 수천 개의 대사를 통해

그들의 감정선, 분위기, 맥락 등을 종합해서 적재적소에 쓸 수 있는 외국어 회화 표현을 체득하게 된다.

 

100LS 훈련 방법을 기억나는대로 적어보자면

작품을 고를 때 대사 위주로 된 로맨스 영화가 적합하다(저자는 '노팅힐'로 첫 100LS훈련을 시작했다).

너무 오래된 작품이나 전쟁영화, 판타지, 특히 디즈니 영화는 일상적인 표현이 별로 없고 어렵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디즈니 영화로 영어공부하다가 포기한 사람이 많다고).

맨 처음에는 자막 없이 보다가(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져야함)

두번째는 한국어 자막으로 보고(무슨 내용인지 비로소 알게 됨)

세번째는 영어자막으로 보고 대사를 받아 적는다(구간 반복해서 완전히 익힌다).

나머지 97번은 자막 없이 본다.

보면서 귀에 들리는 대로 따라한다. 배우가 말하는 톤, 억양, 느낌을 복제하듯 최대한 똑같이 흉내낸다.

한 편의 영화를 100번 보고 나서 다음 영화로 넘어간다. 

드라마로 할 경우 드라마 한 편(한 회차)을 100번 반복해서 본다.

영어로 100LS를 하다가 지루하면 다른 외국어로 된 영화로 번갈아보면서 동시에 100LS를 진행할 수 있다.

이렇게 딱 영화 열 편만 끝내면 외국어 하나를 마스터할 수 있다.

음악듣듯이 음성만 들어도 되는데 흘려 듣기만 한 것은 100회에 포함시킬 수 없다. 무조건 말로 따라해야 한다.

이 방법으로 프랑스어, 중국어, 이슬람어까지 익힐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처음에는 <미드나잇 인 파리>로 100LS를 시작했다가 넷플릭스나 유튜브 영화 모두 영어자막이 안 되어있어서 두 번쯤 하다가 작품을 바꾸었다. 지금 보고 있는 작품은 <블루 제이>.

두 사람의 대사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구성되어있고 일상 대화가 많아서 첫 시작으로 무난하다.
개인적으로 감정이 많이 들어가는 영화여서 학습 효과가 좋을 것 같다. 영화 보면서 지난 연애가 너무 생각나서(구남친이 남주랑 스탈이 비슷;;;) 약간 미칠 것 같은 순간들이 불쑥불쑥 올라오지만 그점 때문에 오히려 대사가 더 잘 외워지는 아이러니.


LLN 넷플릭스 크롬 확장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영한자막 전체를 pdf로 다운받아 인쇄했다. 35페이지 정도 분량이 물리적으로 손에 잡히니 자신감과 승부욕이 생긴다. 대충보면 굉장히 쉬운 단어의 조합이지만 막상 말로 하려면 절대 튀어나오지 않을 문장들이 대부분이다.

원래 아이패드 굿노트 앱으로 읽다가 잘 안 보게 되서 종이로 인쇄했는데 훨씬 몰입이 잘 되고 집중이 잘 된다. 궁금할 때 바로 꺼내서 읽기에 기동성도 훨씬 좋다(아이패드는 케이스 뚜껑열고, 잠금해제하고, 내가 무슨 앱 킬려고 했지 잠깐 상기시킨 뒤, 아 굿노트~ 하고 켜서 영화 자막 pdf파일을 찾아 터치해야 한다.) 형광펜으로 줄치고 메모하면서 아주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봐야지.

 

나는 이 방법을 알고 나서 받고 있던 원어민 과외를 일시 중지했다.

사교육이 나랑 잘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100LS로 어느 정도 수준을 향상시킨 다음

프리토킹으로 과외를 받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100LS 훈련법으로 영어공부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진행하고 결과를 이 블로그에 공유할 작정이다.

외국어 공부에 대한 의지가 있는 분들이 이 포스팅을 보시고 꼭 100LS 훈련법을 시도해보았으면 좋겠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