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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의 저탄고지 케톤식 방탄코코아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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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으로도 케톤식이 가능한 지 몰랐다. 케톤식에 대해 내가 이해한 대로 간단히 설명해보자면, 우리 몸은 탄수화물을 태워서 에너지를 내는데 탄수화물을 제외하고 지방만 먹으면 우리 몸은 지방을 태워서 에너지를 만든다. 이 상태를 '케톤증'이라고 한다. 케톤증 상태에서 우리 몸은 섭취한 지방을 태우면서 '응~ 태우는 김에 체지방도 같이 태울게~'하고 체지방도 함께 연소시켜서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때 케톤증 상태가 식물성 지방 섭취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책 <타이탄의 도구들> 부록에서 케톤 식이요법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데 채식주의자를 위한 팁도 함께 언급되어 있다.

 

"MRM 베지 엘리트 퍼포먼스 단백질 '초콜릿 모카'는 맛이 아주 좋다. 이걸 한 숟갈 정도 떠서 코코넛 밀크와 섞은 다음 아보카도 반 개와 MCT 오일─C8 오일─을 약간 넣어서 만든 셰이크는 전체 칼로리의 70퍼센트를 지방에서, 20퍼센트는 단백질, 10퍼센트는 탄수화물에서 얻게 해 준다."


-타이탄의 도구들 p.348

 

 

별안간 케톤식이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원래 식이요법에 관심 많고 안 해본 거 해보길 좋아하기도 하지만

 

 

1. 아침에 밥을 안 먹고도 배고픔을 안 느끼고 싶다(아침에 일반식을 먹으면 심하게 졸리다)

2. 명료한 정신과 넘치는 에너지를 얻고 싶다

3. 바쁜 아침에 간단히 마실 것이 필요하다

 

 

그 유명한 '방탄 커피'에 도전해보고 싶었으나 아침 빈속에 들이켰다간 내 연약한 위장이 제대로 아작 날 것 같아서 보다 순한 코코아로 도전해보기로 했다. 방탄코코아가 잘 맞으면 좋은 재료로 바꿔서 계속해나가기로 하고 당분간은 시험 삼아 인스턴트로 출시된 제품을 먹어보기로. (케톤식 방탄커피 방탄 코코아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곡물사료를 먹인 소의 우유 버터만큼은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다)

 

나는 우유를 싫어하지만 이번에만 실험에서만 우유 성분을 허용하기로 했다. (케톤식이 잘 맞는 것으로 확인되면 아몬드 버터 등 식물성으로 대체할 예정) 쿠팡에 검색해서 '닥터키토 방탄 코코아 분말'을 구입했다. 이 제품은 페스코 베지테리언에 적합한 성분 구성이다. 10개에 16,900원, 스틱 한 개에 1,690원이니까 아주 싼 편은 아니다. 그래도 카페에서 사먹는 커피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하고 케톤식이 잘 맞을 경우 내 일상 전반에 엄청난 변화가 기대되므로 과감히 구매 시도.

 

 

 

방탄코코아 첫째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냄비에 두유를 붓고 스틱 2개를 넣어서 팔팔 끓이며 분말을 잘 저어가며 녹여주었다. 풍부한 버터향과 고소한 맛이 다행히 입맛에 잘 맞았다. 보온병에 담아서 오전 내내 이것만 마셨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점심시간이 될 때까지 허기를 완전히 잊을 수 있었다. 일하는 내내 맑은 정신을 유지했고 허기 등의 이유로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너무 신기하다. 다만 방탄코코아 때문이 아니라 두유만 따뜻하게 마셔도 속이 든든할 수 있기 때문에 몇 번 더 시도해봐야 확실한 효과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내일은 두유 말고 코코넛 밀크에 타먹어볼 생각이다.

 

 

 

방탄코코아 둘째 날

 

어제도 그렇고 한 잔에 두 포씩 타 먹게 된다. 쿠팡에서 주문한 코코넛밀크에 타봤다. 다이소 거품기로 섞으니 꽤 잘 섞였다. 코코아밀크는 처음 먹어보는 거라서 너무 느끼하거나 달거나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솔직히 감탄사가 나올 만큼 맛있었다. 어떤 맛이냐면 초코맛 시리얼을 두유에 말아먹고 마지막 남은 초코색 두유를 그릇 째 드링킹 할 때의 그 맛이다.

 

오늘도 첫째 날과 마찬가지로 오전 내내 허기지지 않았다. 아침에 굉장히 배고픈 상태였어서 꾸르륵거리고 배가 고파야 정상인데 방탄코코아 한 잔 마시고 허기가 싹 가신다는 게 아직도 신기. 그럼에도 나는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약간의 변형을 계속 가하면서 실험을 이어나갈 것이다. 오늘 먹은 조합이 맛있어서 내일도 이대로 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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