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 해바라기 액자 걸고 하루만에 금전운 상승한 썰(~ing)
풍수지리를 아주 무시하지도 크게 신봉하지도 않는 나였다. 굳이 풍수지리를 들지 않더라도 상식 선에서 정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인테리어는 피해왔다. 거울을 현관이나 창문 쪽을 향해 두지 않는다든지(복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데 도로 내보내는 형상) 잘 때 머리를 현관 쪽으로 두고 자지 않는다든지(이건 그냥 왠지 좀 꺼려짐)하는 것 등 가장 최근에 풍수지리에 대해 생각해본 게 있다면 배산임수가 좋다더라 정도.
그러다 어느날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해바라기 사진이나 그림이 금전운 상승에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았다.
평소 같았으면 저런 걸 믿는 사람이 있네.... 하고 흘려들었을 텐데 그럴 수가 없었던 게 해바라기 그림을 보는 순간 너무 좋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가만보면 해바라기가 참 독특한 꽃인 게 해바라기를 만져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굉장히 크고 단단하다. 어렸을 때 가까이서 보고 꺾어서 분해도 해보고 씨앗도 뽑아먹었었는데 사진으로만 봐도 어렸을 때 향수가 떠오르면서 특유의 밝고 강하고 따뜻한 느낌이 전해지고 내 쪽을 향해 환하게 피어있는 꽃을 보며 내가 태양이라도 된 양 든든한 기분이 된다. 꽃 안에는 해바라기씨가 빼곡히 박혀있어서 내가 원할 때 언제든 배불리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은 풍족한 느낌.
직감은 마음이 가벼울 때만 움직인다. 시야가 넓어져서, 보통 때는 잠들어있는 촉각이 깨어나 이것저것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커다란 변화는 언제나 이처럼 작은 행동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가볍게 산다』 中
진심 반 호기심 반으로 한번 둘러나 보자하고 쿠팡에서 검색해봤다. 생각보다 액자 종류도 다양했고 빠른 배송이 가능했다. 상품 후기를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금전운 상승을 위해 해바라기 액자를 집안에 들이고 있었다.
나는 사진인지 그림인지, 액자 크기가 큰지 작은 지는 거의 고려하지 않고 사진에서 받는 느낌을 중점적으로 골랐다. 한 송이냐 여러 송이냐를 두고선 조금 고민스러웠는데 여러 송이가 어중간하게 담긴 것보단 한 송이가 제대로 담긴 게 나을 것 같았다. 풍수지리를 고려하는 김에 아예 현관문 앞에 쌓아두었던 분리수거 쓰레기와 고양이 화장실 위치를 바꿔서 시야를 탁 틔웠다. 현관은 집의 얼굴이자 기(氣)의 흐름을 받아들이는 관문이라 하여... 둘 다 거기 말곤 둘 곳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이었는데 막상 치우고 나니 진작 비울 걸 싶을 정도로 시원해졌다. 풍수지리를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그냥 막연하게 좋은 예감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배송되자마자 뜯어서 벽에 걸었는데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작은 그림 액자 하나로 방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느낌. (옆에 우쿨렐레가 있어서인지 분위기가 더 낭만적으로 보인다 후후) 늘 잠깐 사는 집이라는 생각에 집 꾸미는 비용과 시간을 아깝게 생각했었지.
자, 그리고 단 하루만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자.
액자를 걸고 바로 다음 날부터 테슬라 주식이 급등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상승장에 있다.
이게 다 해바라기 액자의 효과인가? 액자를 걸고나서 무언가 큰 사건이 뙇!! 터진 건 아니지만 일에 대한 의욕이 상승하고, 방해 요소들이 힘을 잃거나 없어지고, 아이디어가 무한히 샘솟는 느낌. 나는 바로 이걸 금전운이라고 부르고 싶다.
가족들한테도 하나씩 사줘야지. 적은 돈으로도 기분 좋은 의미를 담아 선물하기 좋은 것 같다. 이 글을 보시는 분도 해바라기를 떠올렸을 때 막연히 좋은 예감이 드는 것 같다면 한번 시도해보시길 추천드린다.
+부자가 되기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절대로 돈을 많이 버는 일을 욕망하기를 터부시 해서는 안 되며
부자를 미워하거나 질투하지 말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부자란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해준 대가를 받는 사람이다. '저 사람은 다른 누군가의 필요를 보다 효과적으로 채워준 대가로 부자가 됐구나!').'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정서상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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