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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서른 살, 나의 첫 투자 썰-KRX 금현물, 미국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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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에서 이벤트 할 때 한국투자증권 계좌를 개설했었다.

한 번도 주식을 해본 적은 없었지만 언젠가 공부해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던 차였다.

우연한 이벤트로 현금도 받고 국내주식도 1주도 선물 받았다(나중에 알았지만 평생 수수료 우대 혜택도 있었다)

혜택만 쏙 뽑아먹고 한동안 이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집으로 우편물이 날아왔다.

 

주주총회에 참석하라는 내용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

 

잉 나 주주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어떤 의민지는 잘 몰랐지만.. 기분이 꽤 좋았다ㅋㅋㅋ

내가 대체 어느 기업의 주주인지, 그 사이 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궁금해서 한국투자증권 앱에 들어가 보았다.

겨우 로그인에 성공했는데 놀랍게도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계좌에 몇 천원이 들어있었다.

출금은 안 되는 돈이어서 이게 대체 뭐지 한참을 헤맸는데

(주식 앱에 있는 모든 용어가 외계어 같아서 적응하는데 한참 걸렸다. 물론 지금도 다 모름)

알고 보니 '총 자산'으로 잡힌 것이 내가 선물 받은 주식 1주의 가격이었다. 

내가 가진 주식은 '동국제강'이라는 기업의 주식이었다.

 

그러다가 또 무슨 이벤트 뜨길래 신청해서 미국 ETF도 1주 선물 받았다.

(이 선물을 받을 때쯤에는 ETF에 대한 지식이 약간 생긴 상태였다)

몇 천 원 짜리긴 하지만 주식을 선물 받으니 기분이 좋았다.

주식이란 살면서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색다른 종류의 선물이었다.

 

그러고 나서 나중에 여윳돈이 생겨서 한국투자증권에서 첫 투자를 시작하게 됐으니

한국투자증권의 마케팅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나의 첫 투자는 KRX 금 현물 투자였는데 이것도 증권 앱에서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우연히 하게 된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KRX 금시장이 모든 종류의 금 투자 중에 수수료나 세금이 가장 적어서

금에 투자하는 여러 방법 중에 가장 합리적이라고 한다.

 

아무튼 그 당시 사고 싶은 주식 등 선택지가 많았는데 금을 선택한 이유는 

일단 금은 오르든 말든 그냥 갖고만 있어도 마냥 좋기 때문이었다(금을 마다할 사람은 없겠지).

KRX 금시장에서는 금을 1g 단위로 구매할 수 있는데 나는 가진 돈을 탈탈 털어서 미니 금 3그램을 샀다.

미니 금으로 산 이유는 내가 원하면 100g짜리 실물로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대신 10% 떼야함).

처음 1g은 77,200원에 그다음엔 80,800원, 그 다음엔 78,520원에 매수했다.

당시 금값이 최고치를 경신할 때였지만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차피 몇천 원, 몇 백 원 차이밖에 안 되는데 그거 조금 싸게 사자고

하루 종일 가격 변동 들여다보고 있는 게 낭비라고 느껴졌다.

 

금을 단 몇 그램만 샀을 뿐인데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었다.

이 세상에 수두룩 빽빽한 건물들 중에 내 건물은커녕 벽돌 한 장 없지만

금으로 이 세상에 내 지분을 아주 작게나마 확보한 느낌?

 

첫 투자를 시작하고 돈 공부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늘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못 하고 있었는데 막상 돈을 쓰고 투자를 하니까 저절로 공부에 손이 갔다.

나도 모르게 계속 정보를 찾아보고 있고 그 과정에서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일하면서 틈날 때마다 유튜브를 켜놓고 경제방송, 재테크 강의를 들었다.

나는 경제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에 누가 믿을만한 사람인지, 어떤 목적을 가지고 방송을 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가리지 않고 전부 닥치는 대로 들었다.

이 사람 말도 들어보고, 저 사람 말도 들어보고, 댓글 반응들도 살펴보고 필요하면 검색도 더 해보고 하는 식이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은 '자본주의는 돈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이 벌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예금이 많으면 그만큼 많은 이자를 받는다 정도의 의미로 생각했는데

돈이 스스로 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다양했다.

이제부터 하나씩 시도해보려고 한다.

금도 사고, 미국 주식도 사고, ETF도 사고, 채권도 사고...

 

애플은 거래량이 많은지 체결 시간이 좀 걸린다

 

오늘 들어온 근로지원금으로 난생처음 미국 주식을 샀다.

애플 1주, 스타벅스 1주, SPYG ETF 1개, 미국 장기채권 ETF 1개

평소에 사고 싶었던 주식 중에 충동적으로 골랐다.

워낙 좋은 주식들이라 뭐... (알아서 오르겠지)

나와는 무관하게 혹은 소비자로서 관계맺어온 미국 대기업들과 '동업자'가 된 것도 신기하지만

더 신기한 건 미국 장기채권 ETF를 매수함으로써

늘 채무자였던 내가 '채권자' 비스무리(?)한 입장이 된 것이다ㅋㅋㅋㅋ

미국이 나한테 돈을 빌려서 갚아야된다니 이런 말도 안 되는ㅋㅋㅋㅋ

투자가 이렇게 재밌는 거였구나... 하핳

외화를 많이 벌어들여 나라 경제에 이바지 해야지...(?)

 

+다음 날 카카오 주식을 하나 더 매입했다. 주식 공부가 충분히 될 때까지 잘 모르는 산업은 제외하고 내 생활과 밀접한 기업들 위주로 조금씩 사들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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