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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행기] 두리안 냄새? 맛있기만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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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칼숙

 

내 인생 첫 두리안을 카오산 로드에서 먹었다. 태국 여행에서 가는 숙소마다 두리안 반입 금지 표시가 되어있길래 도대체 무슨 냄새가 나길래 과일에 이렇게까지 강경할까 싶어서 꼭 사 먹어 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다. 혼자 다듬어 먹을 엄두는 안 나고, 어디 가서 맘 편히 먹을 수 있는 곳도 없고 해서 헤매다가 카오산 로드에서 소분해서 파는 두리안을 발견했다. 맛있을 거란 보장은 없었다. 이건 내 인생 첫 두리안이기 때문에 실패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선뜻 사지 못하고 주위를 뱅뱅 돌았던 기억이 난다. 가격은 80바트(우리 돈 3천 원쯤). 난생처음 보는 과일을 눈 앞에 두고 있으니 곧장 먹어지지가 않고 괜히 이리저리 살펴보게 되었다. 다시 봐도 모양이 정말 묘하다. 코를 가까이 대고 냄새를 맡아봤는데 손질을 잘해서인지, 야외여서인지 냄새가 나지 않았다(내가 약간 비염기가 있다고는 해도 정말 안 났다!).  

 

 

△ 당시 함께 여행한 친구에게 보냈던 두리안 후기

 

"생각보다 냄새 거의 안나고" 맛있다고 한 걸 보니 아주 냄새가 없진 않았던 모양. 하지만 나에게 그다지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인상적이었던 건 맛이나 식감이었는데 위 카톡에 언급한 대로 겉껍질이 아주 얇은 양배추 같고 그 안에 슈크림 같이 달고 부드러운 게 들어있었다. 삶은 고구마 같기도 하다. '과일의 왕'이라고 불리는 두리안이 호랑이를 비롯한 육식동물이 즐겨먹는 유일한 과일이라고 하던데 충분히 그럴만한 매력적인 맛이었다. 다른 과일에 비하면 아주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태국에 들르면 꼭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인도네시아의 한 시골 농장에 두리안 먹으러 내려왔다가 덫에 걸려 구조되는 수마트라 호랑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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