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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반영구 아이라인 문신 후회, 비추하는 이유(+좋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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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송혜교의 눈이 인상적이었다. 눈빛 연기가 중요한 역할이어서 유독 눈에 시선이 꽂혔다. 아주 얇고 또렷한 아이라인이 '얹어진' 듯한 눈이었다. 클로즈업으로 자세히 봤는데 화장이 아니라 문신? 같았다. 그때 처음으로 아이라인 문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몇 년 후 실행에 옮겼다. 결과는 내 예상치에서 크게 엇나가지 않았지만 문신을 하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아마... 안 하게 될 것 같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아이라인 문신은 화장을 완벽히 대체할 수 없다.

 


문신으로 새긴 라인과 아이라이너로 그린 라인은 그 모양과 색깔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화장으로 그린 아이라인이 더 날렵하고 선명하기 때문에 문신 위에 아이라인을 덧칠하게 된다. 반영구 아이라인으로 맨얼굴일 때 또렷해보일 순 있지만 풀메이크업이 필요한 날에는 아이라인 문신이 의미가 별로 없어진다(가이드라인이 있으니까 라인 그리기가 약간 편할 수는 있다).

 

 

 

 


2. 모양이 마음에 안 들 경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

 


나는 안전과 위생을 1순위에 두고 강남에 있는 병원에서 시술했는데 거리가 멀어서 왔다 갔다 하는 것만으로도 고생스러웠다. 시술 후 멍, 부기가 빠지고 딱지가 떨어지고 회복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내 경우 아이라인이 나만 아는 정도로 미세하게 짝짝이여서 리터치를 3번이나 더 하게 된 케이스다(원래 지우려고 갔다가 의사 선생님한테 설득돼서 유지·보수하게 됨). 나는 약간의 비대칭도 신경 쓰여서 라인을 수정하고 싶었다. 성격이 무던하다면 상관없겠지만, 남이 뭐라 하지 않더라도 내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없어야 하는 완벽주의자 스타일이라면 아이라인 시술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 가능성이 높다.

 


사람 얼굴은 원래 비대칭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반영구 아이라인을 ①안면비대칭을 개선하기 위한 용도로 일부러 양쪽 디자인을 다르게 하거나 ②안면비대칭을 무시하고 아이라인만큼은 완벽한 대칭으로 그리거나 해야 하는데 양쪽 다 리스크가 있다. 당장은 비대칭이 강조되어 보이더라도 추후 치아교정, 필라테스 등으로 안면비대칭을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 ②번을 선택하면 된다.

 

 

 

 


3. 눈이 건조해지고 눈꺼풀이 가렵다.

 


아이라인 반영구 시술을 하고 나서 안구건조 증상이 생겼다. 스마트폰, 미세먼지, 에어컨 바람 등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이 시술은 마이봄샘을 파괴하지 않더라도 눈 건강 자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매일 눈 화장하면서 가루가 들어가는 것보다는 문신이 낫겠다고 생각했는데 무의식적으로 눈꺼풀이 가려워서 긁는 일이 많아졌다. 편해지려다가 더 많은 관리가 필요한 눈을 갖게 된다면 손해일 것이다.

 

 

 

 


4. 일단 하고나면 지우기 어렵다.

 


의학의 발달로 좋은 레이저가 많이 나와있다고 해도 문신을 지우는 일은 간단치 않다. 일단 한번 하고 나면 원래의 눈으로 완벽히 돌아가기란 '불가능'하다는 걸 알아야한다. 그마저도 지우려면 몇 달 간격으로 여러 차례 시술받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속눈썹의 모근이 약해지고 심할 경우 속눈썹이 아예 안 나게 될 수도 있다. 피부는 흉터가 남든 안 남든 레이저로 인한 '화상'을 입는 것이다. 마음의 안 드는 아이라인 vs 듬성듬성한 속눈썹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문신을 하기에 앞서 제거가 어렵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아이라인 문신 제거 과정을 다룬 블로그 글이나 유튜브 영상들을 먼저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5. 가까이서 보면 티 난다.

 


내가 먼저 말하지 않아도 반영구 화장한 것을 알아보고 물어올 때가 있다. 나는 굉장히 얇게 시술한 편이고 꼬리도 거의 빼지 않았다. 평상 시 표정이 풍부한 편이어서 아이라인이 눈에 띄는 모양이다. 눈 모양, 쌍꺼풀 두께, 아이라인 디자인에 따라 티가 많이 날 수도 있고 안 날 수도 있다. 이건 꼭 단점이라고 할 순 없지만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부분이다.

 

 

 

 


6. 이효리도 아이라인 문신을 후회한다.

 

 

 

 

 

이효리도 반영구 아이라인 시술을 했다는 걸 이 캡쳐를 보고 알았다. 거의 티가 안 날 정도로 했을 것 같은데 후회한다고 해서 놀랐지만 그녀의 말이 굉장히 공감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라인이 있는 눈에 익숙해져서 거울을 봐도 별 생각없이 지나칠 때가 많지만 가끔은 화장을 깨끗이 지운 얼굴이 그리울 때가 있다.

 

 

물론 반영구 아이라인에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장점도 있는 시술이다.

 

 

1. 무방비 상태에서 사진 찍혀도 눈매가 또렷하게 나온다.

2. 덜 졸려 보이고 덜 피곤해 보인다.

3. 얼핏 속눈썹이 많아 보인다.

4. 소세지눈, 눈구멍 자체가 작아서 콤플렉스인 눈을 시각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이 케이스의 경우 성형보다 반영구 아이라인 시술을 하는 정도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5. 눈 화장을 덜하거나 생략하게 된다(확실히 편하다).

 

 

 


 


나는 누군가 '나 이거 하고 싶어!' 라고 말하면 '안돼, 하지 마'보다는 '그래, 해 봐' 라고 대답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신은, 그것도 눈꺼풀에 하는 문신은 조금만 신중했으면 좋겠다. 한번은 내 지인이 아이라인 문신이 하고 싶다고 하길래 말렸더니 자기만 예뻐지려고 한다는 식으로 말해서 조금 어이가 없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이미 해버렸고 지울 수 없는데, 아이라인 시술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만들어봤자 내 손해 아닌가.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가진 것에 대해서 좋게 말하고 싶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겠는가.

 


이 글을 읽고도 시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냥 해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자기가 직접 해봐야 알게 되는 것도 있고, 하고 나서 의외로 크게 만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걱정하는 것은 미디어 상에 프로파간다('남들 다 하는데 넌 왜 안 해?''이걸 하면 넌 지금보다 훨씬 더 괜찮아질 거야')가 넘쳐나고 병원 홍보 방식도 교묘해진 측면이 있어서 좋은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분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는 사실이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아이라인 시술을 고민하는 분들께 나의 경험담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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