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프레시 후기] 인터넷으로 사먹는 수박, 과연 맛있을까? (+호박고구마)
나는 쿠팡을 사랑한다. 아니, 쿠팡없이는 못 산다. 로켓배송 서비스의 편리함에 중독되어 대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 년간 쿠팡의 적자를 메우는 데 어마어마한(?) 기여를 하고 있다. 거의 모든 생필품을 쿠팡에서 구입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지금은 로켓와우 회원으로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
로켓프레시의 경우에는 서비스 초기부터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마음이었지만 시장이나 동네 마트에 비해 가격이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닌데다 과한 포장까지 함께 오기 때문에 꼭 필요할 때만 이용하고 있다. 여태까지 여러 차례 과일, 채소를 주문해서 먹어보았지만 아직까지는 한 번도 실패해본 적이 없다. 꼭 쿠팡이어서가 아니라 원체 인터넷 쇼핑에서 실패가 잘 없는 편이다. 평점과 후기를 꼼꼼히 읽어보고 사는 편이라 그런 것 같다.
평점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인터넷으로 사기는 영 망설여지는 과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수박'이다. 여태까지 단 한번도 수박을 인터넷으로 사본 적이 없었다. 마트에서 사들고오는 게 부담스러워서 배송시켜먹을 이유는 충분했지만 감히 시도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눈으로 보고 골라야 안심이 되는 과일이자, 가장 실패하기 두려운 과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젯밤에 호박고구마를 한 박스 사면서 처음으로 시도해 보았다. 무료배송을 위해 추가 상품이 필요했던 것이다. 평점이 최소 4.5는 되어야 구매하는데 이번에는 4점 대의 상품을 과감히 시도해보았다. 어디 한번 뽑기 운을 시험해볼까.
오늘 새벽 문 앞에 도착한 수박과 호박고구마.
수박이 든 박스에는 이렇게 손잡이가 뚫려있었다. (손잡이는 사랑입니다)
박스를 열면 짜-잔! 사랑스러운 내 최애 과일이 들어있다. 이렇게 잘 익은 수박이 내게 무사히 도착한 것만으로도 감동이었다(박스테이프만 빼면 모두 생분해가능한 포장재들).
그런데 왜 때문인지 꼭지가 바짝 잘려있고 그 자리에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솔직히 조금 찜찜했다. 수박 꼭지로 신선도나 당도를 어림짐작하는 나로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뭐, 일단 그렇다 치고. 냉장고에 넣어서 반나절 정도 시원하게 두었다가 꺼내서 썰어보았다.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칼을 댈 때부터 갈라지는 느낌이 좋았다. 색깔도 좋고 식감도 좋고. 마트에서 사먹는 수박에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는 맛. 10점 만점에 10점이 '와' 소리가 절로 터져나오는 설탕수박이라면 이 수박은 8.5~9점 정도. 냉장고에 하룻밤만 후숙하면 9.5점까지 무난히 도달할 정도의 당도를 지녔다. 다음 수박도 뽑기 운에 달렸겠지만 재구매 의사는 무조건 있다. 결론적으로 인터넷에서 사먹는 수박의 맛은 아주 훌륭했다는 거.
다음은 호박고구마 개봉!
후기가 너무 갈려서 걱정스러웠는데 딱 보기에도 상태 좋은 고구마가 왔다!
흐르는 물에 씻어서 베이킹소다에 한 20분 담궈뒀다가 세로로 납작하게 썰었다. 색깔을 보니 노릇노릇하다못해 불그스름 하다. 고구마 심이 많다는 후기도 언뜻 본 거 같아서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단계.
엄마한테 나눔받은 가마솥 냄비에 넣었다. 물 없이 군고구마를 만들 수 있다. 그 전에는 맨날 압력밥솥에 물 붓고 삼발이위에 올려서 쪄먹었는데, 이렇게 해먹으면 물 조절에 실패할 일도 없고 영양손실도 적어서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와... 색깔 보니 이건 안 먹어봐도 합격. 젓가락으로 콕콕 찔러보니 충분히 익은 걸 알 수 있었지만 나는 바싹 익힌 걸 좋아해서 좀 더 시간을 끌었다.
마침내 뚜껑을 열어보니... 샛노란 호박고구마. 색깔이 너무 눈부셔......>_<☆
껍질까지 같이 먹으니 식감이 훨-씬 좋았다. 고구마 말랭이를 씹을 때처럼 쫀득한 느낌? 맛에 대해선 말이 필요 없다. 심도 없었다. 가끔 맛없는 고구마가 걸려서 반품하는 경우도 없진 않은 것 같던데... 그저 이번에도 내 뽑기 운에 감사할 따름이다. 조만간 또 시켜먹어야지♡
+4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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