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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교정일기] 입천장 미니 스크류 4개 시술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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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대칭이 있어서 한쪽 어금니에만 설치했다

MSE(상악 악궁 확장장치)

MSE을 이용한 입천장 확장 시 예상 가능한 반응

1. 확장 시 앞니 사이 공간이 발생하며, 입천장 확장으로 어금니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금니로 꽉 씹거나 "이 악물기"는 장치와 mini implant 안정성에 좋지 않습니다.
2. 앞니 사이가 벌어지면서 치아(잇몸)가 아프며, 어금니에도 둔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입천장 또는 코밑에 불편감이나 간지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이마 측면의 관자놀이 부위에서 두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5. 코 위쪽 미간 부위에서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6. 너무 견고한 뼈의 결합이나 mini implant 주변의 염증으로 확장이 실패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재식립 또는 확장 실행을 못할 수 있습니다.

 

 

시술 당일

이 장치를 입 안에 설치(?) 하기 위해 스크류를 박아야 했다. 하루에 4개를 다 박아야 하는지는 미처 몰랐다. 개수가 무시무시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한 번에 다 하는 게 효율적이다. 왜냐면 마취 주사가 스크류보다 아프니까. 스크류 4개라는 말에 내가 약간 겁먹어 있으니까 치위생사쌤이 말로써 긴장을 풀어주셨다. 치위생사쌤이 건네는 말에 의사쌤이 이건 별것도 아니라는 제스처를 보이셨다. 그때부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다. 의사쌤에게서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감지했기 때문이었다. 무서운 시술에 앞서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치료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마취 주사를 입천장 양쪽에 두방 맞았다. 약간 뻐근한 정도고 누구라도 겁낼 정도는 전혀 아니다. 마취주사를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스크류는 더더군다나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느낌이 아예 안 나기 때문이다! 스크류를 하나씩 박기 시작하는데 마취가 잘 되어 통증이 없다. 전―혀! 마취 주사는 주사 맞는 느낌이라도 있지 스크류는 박는 중이라고 해도 믿을까 말까일 정도로 느낌이 없다. 시술할 때 소리에서 오는 공포가 있을 수 있는데 아기 장난감 드릴 소리나 될까? 걱정 안 해도 된다. 나는 이 시술을 통해 임플란트도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임플란트 할 일 없게끔 지금 있는 치아를 소중히 관리해야겠지만).

 



(목구멍)
1열 ˚ ˚
2열 ˚ ˚
(앞니)

이런 식으로 2열로 박는데 뒤(목구멍 쪽에 가까운 1열)에는 뼈가 더 두껍다고 한다. 앞 뒤 앞 뒤 이런 순서로 박는데 3번째까지는 아무 감각 없이 박다가 4번째에서 뭐가 뚫고 들어가는구나라는 느낌이 아주아주 미세하게 나서 살짝 소름이 돋을 뻔했지만 그렇다고 통증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스크류는 아주 빠르게 끝났다. 체감 시간은 마취 포함 한 15분 내외? 신기한 건 입을 헹구는데 피가 한 방울도 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어떻게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뼈를 뚫을 수 있는지 신기했다. 더구나 입천장 뼈는 뚫어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채워진다고 하니 인체의 신비라고 밖에는.

다 끝내고 나니 아픈 것도 없고 치료 과정 내내 친절하고 세심하게 안내해주신 치위생사쌤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월하게 시술해주신 의사쌤께 감사한 마음으로 가득 찼다. 다만 입천장에 마취가 되어있어서 입천장이 부은 것처럼 침 삼키기가 조금 힘들었고 그게 유일한 힘든 점이었다. 이 증상은 마취가 풀리면서 좋아졌다.

원래 모든 시술은 마취 풀리고 나서가 본 게임 시작이다. 마취는 1~2시간 지나면 풀린다고 했다. 치과 들어가기 전에 미리 타이레놀을 사뒀는데 꼭 복용할 생각으로 산 것은 아니었다. 얼마나 아픈지 알기도 전에 미리부터 차단하는 건 좀 엄살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요즘 이래저래 먹고 있는 약이 많아서 하나라도 줄여보고자 안 먹고 버텨보기로 했다. 무엇보다 얼마나 아플지가 너무 궁금했다(?).

마취 후 3~4시간 지난 후부터 통증이 시작됐는데 엄마랑 쉬지 않고 수다 떠는 건 할 만 한데 뭔가를 먹을 엄두는 안 났다. 시원한 물 정도만 입천장 냉찜질용으로 마시고 싶었다. 윗턱뿐만 아니라 왜인지 아래턱까지 그냥 다 골고루 쑤시는 느낌이었다. 타이레놀을 먹을까 말까 고민되기 시작했다. 만약에 시험기간이라든지 중요한 업무나 과제로 집중해야 할 일이 있었다면 진통제를 먹었을 것 같다. 나는 그냥 씻고 자면 되는 상황이어서 끝까지 안 먹고 버텼다. 뭐 대단한 고통을 감내한 것이 아니고 오늘 시술했구나~ 정도의 통증. 누구나 버틸 수 있을 정도로만 아프다.

 

시술 다음날

다음날 아침 통증이 더 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완전히 예상 밖이었다. 자고 일어난 뒤에 확연히 통증이 줄어들었다. 6시간 자고 일어났을 때는 그래도 어제의 4분의 1 정도 통증이 있었는데 2시간 더 자고 일어나니까 8분의 1 정도로 통증이 확 줄어든 느낌이었다. 시술 후 8시간 자고 일어나서 시술 후유증으로부터 완전히 회복된 것이다. 몸이 회복하는 데 수면시간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칫솔질은 다다음날부터 하라고 해서 둘째 날부터 칫솔로 아주 살살 쓸어줬다. 입천장 장치는 음식물이 끼었을 때 느낌이 아주 직접적으로 잘 난다. 아무래도 치아가 아니다 보니 치석 걱정은 없는데 음식물이 끼면 갑갑하니까 당장 헹궈내고 싶어 진다. 문제는 칫솔질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음식물이 낀 위치가 눈에 안 보여서 그런 것 같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워터픽"이다. 워터픽은 그냥 일반 교정만 할 때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크게 상관없었는데 입천장에 장치를 붙이는 경우 무조건 있어야 한다.워터픽을 하면 거의 뭐 토하는(?) 수준으로 끼어있던 음식물이 다 빠진다. 워터픽 처음 했을 때는 물줄기가 따갑고 시술 부위 다 벌어지는 거 아냐 걱정스러울 정도로 쓰라렸는데 너무 정면으로 쏘지 말고 살짝 비스듬히 쏘면 아프기도 덜하고 너무너무 시원하다.

 

 

시술 후 관리
MSE 장치 내 Screw 회전 방법

1. Screw 회전 스케줄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진행하며, 환자가 개인적으로 회전 스케줄을 변경하면 안 됩니다.
2. 구강 내 뼈가 단단히 결합되어 있는 경우 환자(보호자)가 직접 돌리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MSE에 식립 된 mini implant 주변의 염증으로 장치가 불안정해질 수 있으며 이런 경우 병원에 꼭 알려주셔야 합니다.

 


시술 당일날 보호자가 같이 올 수 있으면 오라고 하셔서 왜일까 궁금했었는데 알고 보니 장치 내 스크류를 회전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었다. 수동으로 장치를 움직여서 입천장을 넓혀주는 것이었다. 나는 멀리 지방에서 올라와서 엄마랑 같이 갔는데 집에 같이 사는 보호자여야 주기적으로 이걸 해줄 수 있었다. 같이 사는 보호자가 있으면 집에서 하는 거고 없으면 주 2회 내원해야 한다. 주 1회 내원해도 되는데 이틀 치를 한 번에 조여야 돼서 힘들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일주일에 2번씩 가고 있다. 한번 가면 1분 이내로 끝난다. 렌치 같은 걸로 4~5바퀴씩 돌리는데 한 달에 한번 교정장치 조일 때 느낌과 비슷하다. 차이점은 뻐근한 느낌이 1시간 이내에 사라진다는 것이다. 일반 교정장치는 한번 조이면 한 며칠은 아프고 치아도 흔들려서 고생하는데 이건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내 경우는 처음 한 5~10분 정도만 뻐근하고 이후에는 느낌이 없어서 한번 더 가서 조일 수 있겠다 싶을 정도다. 이렇게 주 2회 내원하는 건 2달 정도 하고 장치는 최소 6개월 유지해야 한다고 한다.

치위생사쌤이 알려주신 팁으로는 소금물 가글이 있다. 나는 락앤락 생수통에 죽염 탄 물을 넣어서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수시로 가글함. 시술 직후에도 그렇고 관리 중에도 차가운 죽염물로 헹궈주면 통증도 가라앉고 치아 위생에도 도움이 된다.

입천장이 늘어나면서 앞니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했는데 장치를 붙이고 치과에 4번 다녀온 뒤부터 조금씩 앞니가 벌어지고 있다.다. 입천장도 웬만큼 넓어졌는지 전보다 혀가 안정적으로 놓여있다는 느낌이다. 불편한 게 있다면 씹을 때 어금니가 어긋나는 거랑 발음에 약간의 지장이 있다는 점이다. 어금니가 어긋나는 거는 입천장이 넓어지면서 교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무심코 먹다가 치아가 어긋나면 손톱으로 칠판 긁는 듯한 불쾌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발음은 집에서 혼자 천천히 말해볼 때는 괜찮은데 밖에 나가서 말을 빠르게 할 때 특정 발음에서 굴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 마스크 때문에 남들은 내가 교정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발음에서 뭔가 다르다고 눈치챌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이 장치 붙인 지 3주째 되는 날인데 지금은 제법 편안하고 장치에도 적응이 다 됐다. 교정이 두 번째라 그런가 치과를 잘 골라서 그런가 이번 교정은 참 편안하게 느껴진다. 내가 해보기 전에는 스크류가 무섭게만 느껴졌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별거 아니었다. 몸이 아프고 입천장이 부으면 스크류가 빠질 수도 있다고 해서 무엇보다 건강 자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치아교정이 잘 되기 위해 가장 먼저 준비되어야 할 것은 건강한 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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