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위염 처방전에 들어있는 우울증 약? <스타브론정>

본문

반응형

나에게 가장 잘 받는 신경성 위염 레시피(?)

나는 잦은 카페인 섭취로 위염을 달고 산다. 괜찮아졌다가도 스트레스 받으면 찬 거 매운 거 먹고 위가 나빠지고 또 약 먹고... 몇 년 째 반복이다. 의사쌤은 신경성 위염으로 진단하셨고 나는 매번 같은 레시피의 약을 먹는다. 실제로 위장에 이상은 없는데 증상만 있는 거라고 하니 위로가 되었다.

약을 처방받으면서 안정제가 들어있어 약간 졸릴 수 있다는 설명을 들은 기억이 난다. 살짝 졸린 정도야 뭐, 괜찮았다. 빨리 나을수만 있다면...! 이 처방대로만 먹으면 울적한 느낌이 한여름 땡볕에 빨래 마르듯 사라지고 의욕이 넘치는 상태가 되어서 위장기능과 기분이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느꼈었다(관련 포스팅도 있다).

그런데 담당 의사쌤이 바뀌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위염 처방약에 들어있는 '스타브론정'이 우울증 약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겪은 기분 변화는 이 약의 효과가 일부 작용한 것일 가능성이 높았다.


나는 수년동안 간헐적으로 우울증 약을 먹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어쩐지 기분이 좋아지더라~"하고 푸하하 웃어버렸다.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의사쌤께 증상을 설명할 때 기분이 울적하다든가 하는 이야기도 했었던 것 같다. 모르고 먹긴 했지만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다. 굳이 따지자면 안정제라는 뜻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못한 내 불찰이다.

스타브론정은 금단 증상이 없어서 먹다 안 먹어도 별 타격이 없다. 안 먹고 싶으면 진찰받을 때 빼달라고 하거나 이미 처방 받았으면 그 약만 빼고 먹으면 된다. 졸린 증상이 우리 뇌에서는 긴장을 풀고 느긋해지는 것과 (단지 정도의 차이일뿐) 서로 같은 뜻인가보다.

처방약은 여러 종류의 알약이 세트로 들어있어서 별 생각없이 먹기 쉬운 것 같다. 내 몸에 무슨 약이 들어가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최소한 약을 먹고 졸릴 수 있다는 설명을 들으면 '대체 뇌에 무슨 짓을 하길래?' 하고 의심하고 따져보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p.s 아플 땐 귀차니즘이 배가 되는 것이 문제. 아플 짓을 하지 말자...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