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구호물품] 자가격리 중 채식주의자 논란 종결
자가격리 중인 채식주의자에게 왜 채식주의 맞춤형 보급품을 넣어줘야 할까?
작년 말에 나온 관련 기사 하나를 살펴보기에 앞서,
왜 채식주의 자가격리자에게 채식 보급품을 지급해야 하는지
최소한의 심정적 이해조차 해볼 여유가 없다면 조용히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기 바란다.
기사 제목에서부터 모종의 의도가 느껴진다.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제목만으로도 댓글창 상태를 짐작할 수 있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도 눈치챘을 것이다.
"제발 채식 좀 넣어줘요" 자가격리 '채식주의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언뜻 합리적으로 들리는 질문이다.
그러나 기울어진 구조, 다양성을 포용하지 못하는 한국 사회,
육식이 지배적이고 당연한 사회에서 이런 식의 접근은
흔하다 못해 닳아빠진 결론을 도출해낼 뿐이다.
<공정이라는 착각>이라는 마이클 샌델의 책 제목이 떠오른다.
부자-빈민, 성인-청소년, 자본가-노동자, 인간-동물, 남성-여성, 비장애인-장애인...
결코 양쪽의 무게가 동일하지 않다.
이들에게 공정이라는 잣대를 들이밀면 정확한 현실 반영은 요원해질 뿐이다.
채식뿐만 아니라 소수자 문제를 다루는 기사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이미 다수가 다수 의견을 차지하고 있는 사회에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자 다수의 뻔한 대답이 넘쳐 나올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댓글창은 때아닌 훈수질로 가득했다.
우리는 먹을 수 없는, 더 이상 음식이 아닌 음식을 '음식물쓰레기'라고 부른다.
만약 당신이 오이를 못 먹는다면 당신에게는 '오이=음식물쓰레기'일 것이고,
고수를 못 먹는다면 '고수=음식물쓰레기'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채식인에게 '고기=음식물쓰레기'다.
내가 못 먹으면 멀쩡한 음식이 고스란히 버려지는 것이다.
이거야말로 세금 낭비 아닌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게 있는데...
육식에는 어마어마한 세금이 들어간다.
현대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 들어가는 각종 보조금,
가축 전염병 확산 예방 및 방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가히 천문학적인 세금이 들어간다.
국내 150만 명 이상의 채식주의자들도 이 세금을 함께 내고 있다.
연말정산에서 환급받을 수도 없는 세금이다.
육식으로 인해 발생되는 환경오염과 이에 따른 재앙도 함께 감당해야 하는 점은 언급도 안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애초에 왜 생겨났는지, 인수공통바이러스와 육식이 완전 무관하지 않다는 걸 정말 모르는가.
근본적으로 따져봤을 때 "누가 되는 행동"은 과연 누가 하고 있는 것인지 묻고싶다.
판단은 미래 세대에게 맡길 일이다.
선진국일수록 개인에 대한 맞춤형 정책 서비스가 잘 발달되어 있다.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의 자원이 돌아가게 됨으로써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자원을 아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이러한 경향성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교육계, 심지어 국방부에서도 채식 급식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주는 대로 먹고 이마저도 감사히 여기라'는 식의 충고는 지극히 후진국스러운 발상이다.
여기는 북한이 아니고 우리는 일제시대 황국 신민이 아니다.
아무리 개발 독재 역사가 긴 나라지만 이때의 향수에 젖어 사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선진국 대열에 올랐지만
이에 걸맞은 선진국형 시민의식은 한참 더디기만 하다.
2021 뉴노멀, 뉴타입의 시대는 벌써 시작되었고 진행 중이다.
'다양성'이라는 단어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다양성에 대한 열린 태도와 상상력 없이는 국가도 기업도 인재도 살아남을 수 없다.
새 시대에 어떤 삶을 살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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