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으로 프로크리에이트 독학하기, <프로크리에이트로 시작하는 아이패드 드로잉>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건 트윗 하나가 계기였다.
'책만 보고 이 정도로 그릴 수 있다고??'
프로크리에이트를 책으로 배울 생각은 미처 못하고 있었는데 결과물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사실 애플펜슬은 프로크리에이트를 가장 염두에 두고 산 건데
아니 그러고보니 아이패드 자체가 그림 그리는 걸 주목적으로 산 거였는데 사놓고 활용하지도 못하고
흰 화면을 띄워놓고 있으면 도대체 뭘 그려야할지 막막한 기분만 들었다.
이것저것 눌러보고 하는 것도 좋은 학습법이지만... 결과물은 참ㅋㅋㅋ 한숨만 나왔다.
프로크리에이트 꼭 배워야지 배울 거야!!!! 맨날 공허한 결심만 하고
뭐부터 해야하나, 어느 유튜버 강의가 괜찮은가 기웃거리기만 하던 차에 저 트윗이 떠올랐다.
나는 운동도 영어도 그렇고 돈을 써야 비로소 움직이는 종류의 인간이어서
그래 책이라도 사보자 하고 쿠팡을 뒤졌다.
가격은 10% 할인가로 21600원(로켓와우 새벽배송 가능)
아주 싼 책은 아니었지만 깨끗이 다 보고 알라딘에 팔아도 되고 부담이 전혀 없었다(중고 매입가가 상당히 높다)
처음부터 과감히 지르지 못했던 이유는 요즘 유튜브에도 괜찮은 무료 강의가 많은데 굳이 돈 주고 책을 사야할까 싶었기 때문이다. 근데 종이 책으로 배우니까 좋은 점이
첫째, 더 집중력 있게 공부할 수 있고 (유튜브는 딴길로 새기가 너무 좋다)
둘째, 필요한 지식을 단계적으로 익힐 수 있다.
책에 있는 예제를 따라가다보면 프로크리에이트를 활용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습득할 수 있게 체계적으로 구성되어있었다.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필요한 단계가 하나도 빠짐없이 꼼꼼하게 서술되어있어서 그리면서도 책을 참 잘 만들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유튜브 강의도 필요에 따라 부수적으로 활용할 수는 있지만
기초 교재를 메인으로 두는 것이 학습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다.
가만 생각해봐도 우리는 인강만으로 공부한 역사가 없으며 교과서는 모든 공부의 기본 바탕이었다.
나는 학교 다닐 때도 꼭 하라는 거 안 하고 나 하고 싶은 거, 쓰잘 데 없는 거 파고드는 자유분방한 청개구리같은 학생(←인팁임)이었는데 이번만큼은 인생 처음(!!)으로 응용이나 변형 같은 거 안 하고 하라는 대로만 해봤다. 그랬더니 실력이 더 빨리 늘어가는 느낌?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분명 하버드에 갔을 텐데 아쉽다
아래는 책을 보고 따라한 습작들이다.
처음엔 이걸 프로크리에이트로 그릴 수 있다고?? 생각했던 예제들이
하나 둘 내 손으로 완성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싫증을 잘 내는 성격 탓에 아무리 그림 그리기가 재밌고 의욕이 넘치는 날에도
무조건 하루에 한 챕터씩만 하고 책을 딱 덮었다.
완성작은 나만 보기 아까우니까 가족 카톡방에 올렸다ㅋㅋ
한때 미대 지망생이었지만 그림을 놓은 지 10년도 넘었다.
그 사이에 나는 그림을 생산하기보다 소비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 되어있었는데
유튜브로 빗소리같은 거 틀어놓고 가만히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몰입의 시간이 찾아왔다.
오 나 그림 그리는 거 되게 좋아하는구나 싶더라.
아직도 신기하다. 종이에 그리든, 화면에 그리든 두 활동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게.
펜 하나로 모든 미술 도구를 대체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도.
애플펜슬이야말로 만화에서만 보던 현실판 요술봉이 아닐까.
지금까지 이 책의 3분의 1정도 따라갔고 지금도 계속 그리고 있다.
독학으로 프로크리에이트를 마스터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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