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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의 맑은 영혼을 지닌 가수 양준일 사주풀이(feat. 사주는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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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님 사주풀이에 앞서 밝히자면 여기는 사주 블로그가 아니고 사주 관련 포스팅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는 호기심에 명리학 책을 들춰보며 공부한 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누가 돈이나 화제성 등을 노리고 헛소리하는지 정도는 알아볼 수 있다. 양준일님의 드라마틱한 인생사에 사주가 도대체 어떻길래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인터넷상에 떠도는 컨텐츠들에서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이 보이고 심지어 운이 안 좋아 얼마 못갈 거라는 악담까지 서슴치 않는 사람이 있어서 내가 보는 한 그렇지 않다고 바로잡고 싶었다. 그간 양준일의 팬으로 활동하며 쌓은 배경지식이 있으니 다른 역술가분들보다는 좀더 디테일하게 풀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어쨌거나 나 역시 아마추어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저 재미로만 봐주시길 미리 말씀드린다. 그럼 스타뜨!

 

 

 

@나무위키

 

 

양준일님의 어머니 원 양 여사님께서 직접 남기신 유튜브 댓글을 통해 준일님의 출생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에 따르면 준일님은 1969년 8월 19일 호치민의 콩리 병원에서 오전 9시에 태어났다. 



한국은 호치민보다 2시간 빠르므므로 준일님의 출생시간은 한국시간 오전 11시로 '계사시'가 된다.

 

 

 

 

양준일님은 가을에 태어난 태양, 붉은 호랑이다. 물상이 마치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 같기도 하다. 수려해서 절로 눈길이 가는. 

태어난 시간을 몰랐더면 월지에 관이 세서 신약한 사주로 보이기 쉽지만 지지 사화와 인목 지장간에 모두 병화가 뿌리내리고 있어 아주 신약하지는 않다. 관살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내면의 힘이 느껴진다. 

신약한 사주는 인성이나 비겁을 통해 힘을 받아야 되는데 내가 뿌리내리고 있는 일지가 편인이다. 

인성은 종류가 두 가지로 정인과 편인이 있는데, 정인은 사회의 지배층, 기득권, 관리, 남성 등을 예로 들 수 있다면 편인은 사회적 약자, 민초, 여성, 외국인 등 중심 밖의 사람들outsider이다. 

그럼 정인의 생을 받는 게 더 좋은 건가? 꼭 그렇지는 않다. 예부터 정인은 길신, 편인은 흉신으로 취급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그 의미가 많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정인이 좀 더 확실하고 official하게 나를 떠받쳐줘서 안정감을 주는 느낌이라면, 편인은 그 수가 많고 저마다 절절한 사연을 지녔기에 모였다하면 세상을 뒤집어 엎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그래서 지배계층은 편인이 결집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시시때때로 훼방을 놓으려 한다.) 

준일님이 기자간담회에서 한 이야기를 보면 편인의 생조를 받는 사람 특유의 느낌이 난다.

 

 

이 분들이 아마 준일님께 인목 편인이 아니었을까

 

병화가 편인의 생조를 받아 빛을 발하는 모습이 아마 이런 현상으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다. 실제로 준일님은 남성 팬도 많지만 여성 팬이 압도적으로 더 많고, 미국 국적이지만 자신의 ground 밖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편인은 기본적으로 의심이 많고 뭐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법이 없다. 양준일님은 팬미팅에서 자신을 보러 나타난 수많은 사람들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믿었을 정도로 누가 날 찾을까, 이제 50대가 된 나를 다시 사랑해줄까 의심하고 두려워했다. 오죽하면 슈가맨에 출연하면 내 나이든 모습을 보고 관심이 좀 사그라들겠거니 생각했을까.

앞서 언급했듯 편인은 흉신으로 취급되어왔지만 제화된 흉신은 길신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편인 바로 옆에서 편재가 제화해주고 있으니 편인의 장점이 아주 좋게 발현될 수 있다. 준일님이 가진 작사작곡 능력, 독창성, 깊은 통찰력이 돋보이는 인터뷰 능력 등이 편재로 제화된 편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지(나 또는 배우자)와 월지(어머니)가 인신충(금극목)이 되고 있어서 가족 간 불화, 특히 어머니와의 관계가 안정적이지 못할 수 있다.

많은 임상을 본 건 아니지만 남자 사주에 일월지가 서로 충이 되거나 원진인 경우에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크거나, 서로 남보다 못한 사이로 지내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지지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밖으로 드러나기보단 남모를 심리적 고충, 아픔의 형태로 나타난다.

사주에서 월지는 내가 태어난 환경을 의미하는데 준일님은 월지가 편재이고 월간이 이 편재에 뿌리를 둔 편관이다. 편관이 지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강력하다. 편관은 다른 말로 '살'이라고도 하고, 음양이 같은 관으로 나를 정빵으로 갈기는(...) 성분이다. 편관은 정말... 무시무시하고 고달프다. 기본적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 성분이다. 편관의 극은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고 한번 겪어보면 도저히 잊을 수 없을 정도다. 어떨 땐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도 다행인.

신강한 사주라면 편관이 좋게 쓰일 수 있고 신왕하면 더더욱 필요로 하지만 신약한 사주에서는 아주 쥐약이다. 편관은 운에서 만나도 죽을 맛인데 사주(환경)에 갖고 태어났으니 밖에만 나가면 '살'기가 도사리고 있는 형국이다. 편관이 지닌 파괴적인 힘을 군, 검, 경, 의사직에 종사하는 등 직업적으로 해소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편관의 칼 끝은 내 턱 밑을 향하게 된다. 천간에 떠있으니 밖으로 드러나 보이는 난관이다.

 

 

가세연, '양준일 美명문대 출신이 서빙' 비하했다가..결국

[서울=뉴시스] 가로세로연구소. (사진 = 유튜브 캡처) 2020.01.02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추측성의 자극적 폭로를 이어온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

www.fnnews.com

 

 

공교롭게도 가세연의 그 분은 준일님께 편관 덩어리다

 

 

준일님은 팬미팅에서 이런 말을 했었다. '앞으로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이런 날(생애 첫 대규모 팬미팅)도 있었잖아하고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편관을 짊어지고 살아가야하는 운명을 가진 사람이 할법한 말 그 자체였다. 

좋을 때는 거기에만 푹 빠져있기에도 모자란데 좋은 것 다음에 나쁜 것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음을 달관하는 듯한 사고관. 힘듦을 삶이 가진 기본적인 속성 중 하나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느꼈다. 누군가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든 거야?'라고 묻는다면 준일님 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원래 인생은 힘들어. 대신에 좋은 날도 아주 많아.' 라고 말할 것이다. 

다행히 준일님은 사주에 편관(살)을 극복하는 힘도 함께 가지고 있다. 바로 편관 바로 옆에 붙어있는 기토, 상관이다.  상관은 '관을 상하게 한다'고 해서 이름이 상관이다. 편관을 견제하고 힘을 빼는 성분이다. 편관이 바로 옆에 놓인 상관의 제어를 받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제화된 흉신은 길신보다 좋게 쓰일 수 있다. 편관은 흉신 중의 흉신이지만 길신보다 흉신이 압도적으로 본새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순한맛과 매운맛의 대비랄까?) 아마 준일님의 빼어난 인성, 다소 조심스럽고 예의바른 듯한 모습이 제화된 임수 편관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독특한 무대 의상, 퍼포먼스에도 편관이 한몫하지 않았을까. 

(월주를 밖에서 보이는 내 모습으로 보기도 한다.)

 

 

편관 본새의 끝판왕

 

 

 

 

 

편관에 정관을 입혀놓으면 이런 느낌? (정관이 사회생활하기엔 좋다)

 

 

또한 준일님 사주에서는 기토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90년대 데뷔 이후 가수활동을 펼치던 당시 24 대운이 기사 대운이고 슈가맨으로 화려하게 재등장한 해는 2019년 기해년이었다. 기토 상관이 임수 편관을 제압해서 준일님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방해물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토용신)

 

 

90년대 활동 당시 대운
슈가맨을 통해 컴백했을 때 세운

 

 

다만 90년대 활동 당시 대운이었던 기사 대운에서는 지지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지지 사화는 준일님 사주에 이미 갖고있는 '인사신 삼형살'이 한층 강화된다. 삼형살의 경우에는 사주 구조에 따라 워낙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기 때문에 딱 잘라 정의하긴 어렵다. 아래는 인사신 삼형살에 대한 설명이다. (다소 극단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니 융통성있게 읽어야 함)

 

 

인사신은 기세지형이라고 하여 급하고 서두르고 과정이나 절차를 무시하고 진행하다가 낭패를 겪는 형이라고 한다. 사람들을 무시하고 자기만 옳다는 독선 때문에 사람들과 갈등 혹은 배척 당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인사신은 모두 생지('인'묘진-봄, '사'오미-여름, '신'유술-가을)라서 시작하고 앞가서려는 마음이 강하다. 또한 인사신은 역마에 해당하기 때문에 역마성이 나타나며 일, 대인관계, 주거 등에 변동이 잦은 특징이 나타난다.

 

위 대목에서 나만 소름이 돋는 건 아닐 것 같다.  해석은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어보인다. 시대를 수십 년 앞서나간 시간 여행자의 운명을 사주에서도 읽어낼 수 있을 줄이야.

 

 

젝아 역마가 있어서 미쿡 좀 다녀올거그덩여

 

 

 

양준일님의 든든한 빽

 

 

준일님 사주에서 기사대운이 양가적이었다면 기해년은 좀 다르다. 기토가 임수 편관을 통제하고 해수가 인목과 만나 인해합목(寅亥合木)되어 인성의 기운이 막강해진다. 편관 해수는 인목에 합살되어 길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 나를 도와줌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하게 됨을 의미한다.  

양준일님께 2019년이 여러모로 길한 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지지 편재에서 편관이 투출해서 격이 성립되는데 여기서 재는 여자, 재물을 의미한다. (명리학에서도 여자는 재물과 한 category로 취급한다. 이점에서 결혼이 노예제도와 닮아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노예도 재산목록에 들어가니까.) 재가 많으면 재생살되어 살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사주에서 돈을 많이 벌면 건강을 잃을 수 있다든가, 여자 문제로 마음고생한다든가 하는 이야기는 재생살 사주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앞으로 많은 돈을 벌게 되면 기부를 하는 식으로 해서 편관을 제어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양준일님 어머니께서 직접 남기신 유튜브 댓글

 

 

 

준일님이 10~11살 무렵, 이 다음에 연예인이 되어서 천만 달러의 돈을 벌면 50명의 아이들을 입양해서 대학에 갈 때까지 돌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도 놀랍지만 사주적으로도 놀라운 말이다. 아이를 키우고 돌보는 행위는 식신에 해당한다. 식신은 편관을 정면으로 때려눕히는 성분으로, 식신이 편관을 만나면 '식신제살'이 된다.   사람은 아주 어려서부터 자신의 운명을 직감하는 것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이다. 생명을 기르고 돌보는 행위 뿐만 아니라 내가 가진 기술을 가지고 몸을 쓰는 행위, 무대 위에서 춤추고, 아이들을 교육하고, 식당에서 서빙하는 일 모두 식신에 해당한다.  

준일님은 어린 아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하루 14시간씩 서빙 일을 했고 어쩌면 그 덕에 슬림한 몸매를 유지하여 성공적인 복귀가 가능했다. (중년의 나이에 미국에서 지내며 살이 안 붙기란 정말 어려운 일일 거다.)  

 

 

 

얼핏봐도 슬림한 미중년의 허리사이즈

 

 

준일님 사주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부분은 병인일주로 일지가 편인 장생이라는 점이다.

 

 

 

 

장생은 '갓난아기'에 비유할만한 특징을 갖고 있다. 갓난아기는 때묻지 않은 맑고 깨끗한 영혼이다.



아래는 내가 명리학 공부를 위해 종종 보는 석우당님의 유튜브 강의이다. 편인 장생에 대한 강의가 여러 개 있는데 아래 링크는 그 중 하나.

 

 

 

 

 

유튜브 캡처, 석우당

 

이 강의에서 말하는 편인 장생의 특징으로는 




1. 영혼이 맑다. (밝고 어린 생각) <-산타준일 : 어린 건가요? 
2. 목소리도 맑다.  
3. 잘 안 늙는다.  
4. 매력이 상당하다.  
5. 불쌍한 척(?) 하면 사람들이 다 발벗고 나서서 도와준다. (아기가 울면 어른이 재빨리 어르고 달래러 오는 것처럼 보호자의 보살핌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  


...정말 이쯤되면 사주는 사이언스가 아닌가? 

준일님은 장생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람인 것 같다.

 

 

 

 

그를 직접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가 아이 같이 웃고 있더라고 묘사하고 있다. 장생으로 태어난 사람은 자신의 맑은 영혼으로 다른 사람들을 정화시켜주는 삶을 살아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고 연예인이나 예술가, 교육자, 종교인 등이 장생에게 잘 어울리는 직업이라고 한다. 

 

 

 

 

 

준일님의 현재 대운은 정묘대운으로 겁재가 편관 임수와 합살이 되고 정인의 생을 받고 있으니 좋은 대운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 대운 역시 천간 비견이 상관을 생함으로써 편관을 통제 혹은 같이 맞서주고, 지지에서도 인성이 받쳐주니 중년운이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보인다.



준일님이 반짝 인기를 얻은 이후로 다시 상처받는 일이 생기지는 아닐까 마음 졸였던 팬분들은 한시름 놓아도 되지 싶다. 앞으로 준일님께서 하고 싶은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운이 안정적으로 받쳐주고 있으니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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