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아파트 환기 오래 하면 안되는 이유(=천장누수 위험)
늦은 저녁, 모처럼 집중해서 책 읽고 있는데
바닥에 깔아둔 요가 매트 위로 툭, 툭 소리가 났다.
반지하에 오래 산 내 귀에 이건 곱등이 점프소리 아님 물 떨어지는 소리 둘 중 하나였다.
둘 다 가능성이 희박한데 뭐지 뭐지 했는데
와.. 보고도 믿기지 않아서 안경을 쓰고 다시 봤다.
물이 똑똑 떨어지고 있었다...!!
천장에 난 얼룩같은 것도 갑자기 생겨난 물자국이다.
늘 잠들던 자리에 잠들 시간에 물이 떨어지니 벙찌게 된다.
여기 새 아파트인데..
누수는 1시간 넘게 계속 되었다.
아마 북극발 한파와 관련이 있을 거 같은데 누수가 베란다 쪽이 아니라 안방이어서 의아하긴 했다.
내일 관리사무소에 전화해봐야겠다 하고 일단 잤다.
다음 날,
아침에 출근해서 관리사무소에 연락했더니 지금 집에 계시느냐고 물었다.
행복주택 관리사무소도 공무원처럼 평일 9~18시에만 계신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상주하는 직원이 있고 집에 문제가 있을 시 늦은 시간까지 방문이 가능하단다.
그래서 벌써 출근해버렸으니 퇴근하고 다시 전화드리기로 한다.
퇴근 후 집에 와보니... OMG 안방에만 있던 물자국이 거실까지 더 크게 번져있었다...!!!
바로 관리사무소에 연락드렸고 10분 정도 걸려서 직원 분이 도착했다. 물 새는 곳이랑 베란다, 화장실 천장까지 살펴보시고 LH에 연락해서 긴급으로 처리해주신다고 했다.
보통 천장 누수는 윗집 과실인 경우가 꽤 있는데 바로 윗집은 이사가서 빈 집이라고 한다. 그럼 이 물은 대체 뭐지??
직원 분이 윗집 아랫집 다 살펴본 결과 우리집 베란다 배관이 얼어서 윗 세대에서 쓰는 물이 배수가 안되고 우리집 바로 윗집 베란다에 고이다가 문틈사이에 고여서 우리집 천장까지 유입된 것이다.
왜 하필 우리집 배관만 얼었을까 추정해보니 내가 자는 동안 혹은 출근해있는 동안 베란다 문을 조금 열어두었기 때문일 수 있었다.
이해를 돕기위해 그림을 그려보았다,
베란다로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 세탁기 옆 배수관이 얼고, 윗세대에서 사용한 물이 배수 방향이 아닌 윗층 베란다로 역류해서 물이 찰랑찰랑 고이다가 베란다 문틈 사이로 파고든 물이 아랫집 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환기는 하루에 10분 정도만 하고 베란다 문을 꼭 닫아두었어야 했다. 가만 생각해보니 답답한 공기가 싫어서 바깥으로 통하는 문은 두고 베란다와 방 사이의 미닫이 문만 닫고 잤던 적이 있는 것 같다.
추가적으로 관리사무소 직원분께 얻은 팁인데 날씨가 추울 때 세탁기 수도꼭지를 꼭 잠가놓는 것이 좋다고 한다. 많이 추울 때 얼어서 터지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닫 LH에 하자 접수 하고 조만간 천장이 다 마르면 보수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날씨가 춥다보니 이런 일도 다 겪는다.
윗집 베란다 물 퍼내고 배관도 스팀으로 뚫어주시고 늦은 시간까지 애써주신 관리사무소 직원 분들께 감사하다. 아파트는 이렇구나... 앞으론 겨울에 좀 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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