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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지압슬리퍼(=자갈슬리퍼) 직접 사서 신어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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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서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불현듯 지압슬리퍼가 떠올랐다.

작년에 유행했던 것 같은 기억이 나는데 솔직히 그땐 관심이 없었다.

 

비주얼이 뭔가... 대자연의 조각을 날 것으로 슬리퍼 위에다가 박제해놓은 느낌이라 기괴하기도 하고 좀 별로였다... 첫 인상은 그랬다(울 엄마가 맨날 밖에서 예쁜 돌 같은 거 주워오지 말라고 해서 그랬던 듯)

 

나는 뭐든 한창 유행할 때는 외면하다가 열기가 어느정도 식으면 관심이 생기는 버릇?징크스 같은 게 있다.

(매번 뒷북 느낌이긴 하지만 어느정도 검증을 거친 결과를 얻게되는 나름의 장점도 있다)

뒤늦게 하나 사서 신어보려고 검색하는데 '아이린 지압슬리퍼'가 떴다.

 

 

 

 

예전부터 모델 아이린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레드벨벳 아이린이었다. 뭔가 여리여리하고 가녀린 이미지와 꽤나 과격한(?) 비주얼의 슬리퍼가 한번에 매치가 안 됐던 거 같다.

아무래도 아이돌은 카메라 앞에 서는 직업다보니 붓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압슬리퍼를 구입하기에 앞서 발지압이라는 행위 자체가 실제로 건강상의 효과가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아이린은 다리 붓기 효과를 언급했는데 실제로 발 지압은 여러 효과가 있다고 한다.

 

1. 혈액순환

2. 부종제거

3. 피로회복

4. 소화 및 배설기능 활성화

 

그 밖에 찬발, 시린발, 만성피로, 하지부종, 급체, 소화불량, 변비, 복부팽만 등에도 도움이 된다고.

 

이게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지금 당장 롸잇나우 신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승질 급함) 

먼저 쿠팡에 검색했는데 팍 꽂히는 제품이 없었다. 별 4개 이하짜리 밖에 없고 네이버 쇼핑에도 종류가 너무 많고 가격도 제각각이어서 도대체 고를 수가 없었다.

고르는 과정에서 피로감이 너무 심해서 걍 때쳐치고 잊어버리고 있다가 우연히 올리브영에서도 판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마침 갈 일이 있어서 들렀는데 진짜 운동용품(요가용품) 코너에 진열돼있었다@0@

 

 

프리사이즈인줄 알고 아무거나 집었는데 사이즈가 적혀 있었다

 

 

가격은 만 몇백 원인가 그랬다. 

인터넷 최저가보다 몇 천원 정도 비싸긴 한데 올리브영이니까 최소한의 품질은 되겠지 하는 믿음이랄까 뭐 그런... 교환도 쉽고 말이다.

왜 마음이 급하면 실물을 직접 찾아가서라도 사려고 드는지 모를 일이다(=자본주의의 노예ㅠㅠ)

 

 

 

 

 

오올 열어보니 기대이상이었다.

자갈 모양이나 배치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복불복이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내가 산 두 개는 다 괜찮았다.

 

 

 

 

니스칠 덜 된 느낌이 아쉽긴 한데 뭐, 신는 데는 지장 없으니깐.

살면서 쌓인 쇼핑 짬(?)이 있다보니 세척하기 어렵게 생긴 물건은 아무리 좋아도 안 사게 되는데 이건 세척하기 쉬울 거 같다. 실내에서 신으면 밑창도 쉽게 안 닳으니까 오래 신을 수 있을 듯하다. 최소한 예쁜 쓰레기는 아니라는 안도감. 예쁘기는 한가?

 

 

 

 

 

발 아치 부위에는 저렇게 세운 바둑돌처럼 솟은 자갈이 있어서 발바닥의 모든 부위가 골고루 자극받을 수 있다.

 

신어본 첫 느낌은... 생각보다 전혀 안 아픈데???!!?? 였다.

난 솔직히 어엄청 아플 줄 알았고 신는 즉시 아악 하고 첨벙첨벙 날뛸줄 알았는데 아프지가 않아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아니 이게 하나도 안 아플만큼 내가 건강했단 말이야??하고 벙찜......

느낌을 말하자면 우오ㅏ~~~ 이거 갱장히 시원하다 정도

여기서 시원함은 마사지 받을 때의 시원함+차가운 돌의 시원함 둘 다를 일컫는다.

여러모로 참 시원한 신발이다(겨울에는 읏 차거!! 할듯)

 

 

공원에서 이런 자갈밭 걸으면 겁나 아팠었단 말이다

 

 

한 10~20분 신어보니 아 이걸 신고 계속 있는 게 쉽지 않구나를 알게됐다.

신다가 못 견딜 때쯤 벗었다, 다시 신었다를 반복하면서 착용 시간을 차츰 늘려가고 있다.

 

나는 잘 붓는 체질이 아니어서 붓기 제거 효과는 모르겠지만 다리에 피로감은 확실히 덜한 것 같다.  

하루 8시간을 서서 있으면 딴 데는 괜찮은데 발바닥이 유독 아팠다.

그것이 바로 내가 지압슬리퍼를 떠올린 이유였다.

저녁에 귀가하면 그날 일한 만큼의 피로가 몸에 밀려오는데 이걸 신고부터는 확실히 발에 피로가 덜하다.

종일 신을 필요없이 잠깐씩 신고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거 같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런 종류의 슬리퍼가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무리하게 오래 착용할 필요는 없다.

 

붓기로 맨날 고민하는 직장 동료에게도 하나 선물해줬다.

처음에는 좋다고 신더니 벗어둘 때가 더 많은 걸 보면 확실히 아프긴 아픈가보다ㅋㅋㅋ

동료는 신장이 약해서 저염식 철저히 하고 야식을 줄여야하는데 식습관을 고친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고 

그러면서도 붓기는 빼야하니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었다.

사실 붓기를 제거하는 데는 음식을 바꾸고 야식을 먹지 않는 게 일순위인데 그게 어렵다면 이런 보조수단을 써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다른 안 좋은 생활습관을 전부 유지하면서 지압슬리퍼 하나에만 효과를 바랄 순 없을 것이다.

그저 보조수단으로써의 효과를 기대한다면 지압슬리퍼는 신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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