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의 쓸모

지난주에 진단검사를 받았었다. 엑스레이도 다시 찍고 머리띠로 앞머리 까고(!!) 앞모습, 옆모습, 개구기 끼고 이쪽저쪽 굴욕사진을 찍었다. 화장이라고는 눈썹 하나 달랑 그리고 갔는데 이럴 줄 진작에 알았으면 신경 좀 쓰고 올 걸 싶었지만 카메라 앞에 앉고 났을 때는 이미 늦어부렀던 것이었다. 그럼에도 정신줄 잡고 턱 당기고 눈 크게 뜨고 허리 펴고 어깨는 내리고 최대한 사람같이(!!!) 나오려고 노력했더니 내가 아는 나 자신의 실물에 근접하게 나온 것 같아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오늘은 이 사진들을 가지고 의사쌤과 1:1로 상담이 진행되었다. 교정으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미리 설명을 들었다. 앞 아랫니 4개가 나이에 비해 뿌리가 짧고 잇몸이 내려가 있어서 블랙 트라이앵글이 생길 수 있다고 하..

라이프 2021. 6. 8. 19:52

나는 만 나이 29세, 3급 부정교합이 있다. 초등학교 때 구강검사를 받으면 의사쌤이 '요교정'에 체크해주셨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제때 교정치료를 받지 못했다. 20대 초반에 교정이 너무 하고싶어서 알아봤는데 내 케이스는 무조건 "하악수술"을 해야된다는 말을 들었다. 어느 치과에 가나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기에 나는 수술을 해야만 정상 교합이 되는 줄로만 알았다. 조금 무리해서 하악수술을 목표로 교정을 진행 하다가 중간에 수술할 자신이 없어져서 교정을 포기하고 장치를 뗐다. 그렇게 유지장치 없이 몇 년을 그대로 방치했다. 교합을 맞추기 위한 교정이 아니라 수술을 목표로 한 교정이었기에 교정 전보다 교합 상태는 더 나빠졌다. 턱관절도 불편해졌고 안면비대칭도 더 심해졌다. 그래도 뭐 겉으로 봤을 때 말..

라이프 2021. 6. 1. 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