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에서 산다는 것(반지하 거주 15년 경험담, 반지하장단점)
나는 열한 살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햇수로 9년 간 인천의 방 세 칸짜리 낡은 빌라 반지하에서 자랐다. 그리고 서울의 방 두 칸짜리 자취방에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6년을 또다시 반지하에서 살았다. 이렇게 내 인생의 절반에 가까운 세월을 반지하에서 보낸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1년이 지난 지금은 행복주택으로 이사해 2년째 깨끗한 새 아파트의 지상층에 살고 있다. 반지하에서 지상층으로 올라오고 나서야 반지하에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가 명확해지는 느낌이었다.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처음 살았던 반지하 빌라는 계단을 일곱 칸 정도 내려가야 하는 집이었다. 방 두 개, 그리고 화장실 창문을 통해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다리가 보였다. 빌라 골목에서 동네 아이들이 공을 차면 뿌연 흙먼지가 방충망을 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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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21.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