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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할랄푸드 리뷰] 내 인생 첫 할랄푸드, 미고랭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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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halal 또는 hallal, halaal)은 이슬람법(샤리아)에 허용된 항목을 뜻하는 말로, 주로 이슬람법상 먹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 금지되어 있는 것은 하람이라고 하고 이는 하렘과 같은 어원을 갖는다. 원래 할랄은 샤리아에 따라 사용이 허용되는 것을 의미하며 음식뿐 아니라 의약품과 화장품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모든 것이 해당된다. 그 중에서도 이슬람 율법이 허락한,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할랄식품(Halal Food)이라 하여 별도로 규정하고 있다.

출처-위키백과, '할랄'

 

 

어제 스벅에서 공부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세계과자점에 들러서 미고랭 라면을 샀다. 미고랭 라면은 내게 처음으로 할랄푸드의 세계를 열어준 음식이다. 할랄푸드는 비건푸드와 교집합이 많은 편이지만 반드시 '할랄푸드=비건푸드'는 아니다. 비건은 동물성 식품을 완전히 배제하는 반면에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한 소와 닭, 양고기는 할랄푸드가 될 수 있다. 단, 할랄 도축은 제약이 상당히 많다.

 

먼저 건전한 정신을 가진 무슬림이 도축해야 하며, 도축하면서 "비스말라(알라의 이름으로)"라고 말해야 한다. 또한 날카로운 칼로 동물의 경정맥, 경동맥, 기관, 식도를 한 번에 절단해 단숨에 고통 없이 도축해야 하고, 피를 완전히 빼야한다. 할랄 방식으로 도축한 고기라고 전부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식재료를 보관할 때 '하람'(할랄의 반대 개념, 이슬람 율법에서 금지된 것) 식재료와 섞이지 않게 해야하고, 하람 재료를 조리하는 데 사용한 주방 용품, 식기도 쓸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이러한 면에서는 비건푸드보다 훨씬 엄격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비건들은 논비건 식당에서 논비건 식재료 몇 가지를 배제하는 식으로 비건식을 주문해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주방 용품이나 식기까지 고려하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전세계 인구의 23%에 달하는 17억 명이 이슬람 신자라고 하는데 이들이 할랄을 실천하는 덕분에 지구에 있는 많은 동식물들이 덜 죽어나간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다행스럽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미고랭 라면을 먹어보기로.

 

 

 

 

멀티 한 팩에 2500원 정도. 5개가 들어있다.

 

 

 

 

크기가 일반 라면보다 훨씬 작다. 한 개 반은 끓여야 일반 라면과 비슷한 양이려나.

 

 

 

 

성분표를 보면 밀, 대두만 함유되어있어 비건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맨 윗줄부터 자세히 보면 '정제팜유'가 들어있어 비건이라고 보기 어렵다고도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카라멜색소, 이산화규소 등 마음에 안 드는 성분들이 눈에 띄지만 인스턴트가 다 그렇지 뭐. 건강하려고 먹는 음식은 확실히 아니라고 하겠다.

 

 

 

 

처음 미고랭 라면 스프를 보고 얼마나 감탄했던지. 이 단계에서는 도대체 어떤 풍미를 지닌 라면이길래? 하고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다.

 

 

 

 

사실 미고랭 라면 끓일 때 유일하게 귀찮은 점이 스프 뜯어서 짜놓는 일이다.

 

 

 

 

(원래 냄비에 물을 끓이려고 했는데 눈에 보이는 게 후라이팬이니까 그냥 후라이팬에 끓일게요. 저도 라면은 냄비에 끓이는 게 정석이라는 건 알아요. 근데 정석대로 끓이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해요? 그냥 하면 되지. 제가 지금 시간이 없어서 이렇게 끓이는 거라구요. 아시겠어요?)

 

 

 

 

면이 퍼지면 채를 이용해 30초 내로 건져낸다. 찬물에 헹궈내지 않아도 된다.

 

 

 

 

짜잔, 미고랭 라면 완성! :>

 

나는 인스턴트 라면을 먹을 때 가능하면 채소를 많이 곁들여 먹으려고 한다. 채소를 곁들여 먹으면 건강도 챙길 수 있고 음식의 맛과 식감도 훨씬 좋아지는 것 같다. 가공식품에 길들여져 채소 섭취가 어려운 사람은 이런 방법으로 채소 섭취를 늘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학 기숙사 입주할 때 샀던 9년된 코렐 접시에 면을 담고 오이러버는 오이 한 개를 통째로 넣고 토마토 반 개도 썰어 올렸다 정작 면이 묻혀서 안 보이는. 엄마가 텃밭에서 길러 보내준 쑥갓(유기농 채소라 그런지 씹자마자 향이 진동했다)을 얹고 아마씨 가루를 뿌렸다 :>

 

아침에 동생이 출근하는데 끓여서 같이 먹었는데 자기가 먹어본 라면 중에 가장 맛있다는 평을 했다. 일반 라면은 짜고 맵고 자극적인 맛이 강해서 그 맛에 길들여진 사람 입장에서는 다소 싱겁게 느껴질 수 있는데, 반대로 라면의 자극적인 맛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미고랭 라면이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일반 라면에서는 절대 느껴볼 수 없는 이국적인 맛이 나고 가격도 저렴하니 한번쯤 도전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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