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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이 아이스크림 대용으로 먹는 냉동 오디의 맛

채식

by 인간케일 2019.06.22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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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확한 햇오디를 샀다. 생오디는 아니고 냉동 오디(오디는 빨리 물러지기 때문에 대부분 수확, 세척 후 급랭시켜 유통된다). 어렸을 때 친구네 집에 아주 커다란 뽕나무가 있어서 손이 퍼렇게 물들도록 오디를 따먹은 기억이 있는데 그 때문에 평생 오디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있었다. 7000원이 조금 안 되는 가격에 1킬로짜리 한 팩을 구입했다. 갈아먹으려고 샀는데 그냥 먹어도 너무 맛있었다. 냉장고에서 꺼내자마자 먹어도 맛있고, 살짝 녹여서 먹으면 더 맛있다.

 

비건이 되고 나서 대부분의 아이스크림을 못 먹게 되었다. 대신에 쉽게 구할 수 있는 냉동과일을 먹어보기 시작했다(실제로 GS25에서는 냉동 망고바를 판다. 나는 망고바를 무척 환장하리만치 좋아한다). 냉동과일에 입맛이 길들여지면 아이스크림은 느끼하고 더부룩해서 쳐다도 보기 싫어진다. 우유 성분 때문에 먹고 난 뒷맛도 비릿하다. 아이스크림을 너무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이 말이 잘 와 닿지 않겠지만. 의사들이 절대 안 먹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아이스크림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오늘 저녁 구름이 때마침 보랏빛이었다. 비닐봉지가 아까워서 손에 들고 털레털레 한 시간 걸려 집까지 왔다. 지하철에서 냉동팩마냥 안고 있었는데 시원했다.

 

 

 

집에 오는 동안 적당히 녹은 상태. 블루베리와는 달리 알갱이가 아주 잘아서 '딴딴'하게 얼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꽁꽁 언 상태에서 먹어도 언 음식을 씹을 때 특유의 불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신선한 상태에서 급랭시켜서 영양소도 지키고 맛도 정말이지 미친 맛이다. 1킬로 정도는 앉은자리에서 해치울 수 있지만 동생이랑 반씩 나눠 먹을 것이다. 나눠먹고 또 사먹으면 되니깐.

 

 

오디 먹는 삶이란... 정말이지 HEAVEN...☆

 

 

+먹고 나면 입술부터 치아까지 뱀파이어처럼 변해있다. 보라색 틴트로 그라데이션을 넣은 듯 보이지만 틴트와는 달리 물로 씻어냈을 때 웬만큼 잘 닦이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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