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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눈 속에 있다는 말

일상

by 인간케일 2019.06.2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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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신적 에너지가 저하되어 있을 때 쓰잘 데 없는 글을 주워 읽곤 한다. 연예인에 관심이 없는 내눈에도 자주 띄는 논쟁거리가 바로 연예인 누구 외모가 어떻네 하는 것인데 이런 논쟁에는 '당연히 걔는 (안) 잘생기지 않았나?' 하는 식으로 누구나 쉽게 한 마디씩 보태는 것 같다. 본래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객관적 기준이 존재하는 듯하면서도 시대와 지역, 유행에서 자유롭지 않고 주관적 요소 역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영역이지 않나. 그걸 가지고 잘 생겼네 못 생겼네 해봤자 누구 눈에는 계속 잘생기만 할 거고, 누구 눈에는 꾸준히 못 생겨 보이기만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칭찬이라고 해도 듣는 사람을 크고 작은 착각에 빠뜨리는 등 외적인 면에 얽매이게 만드는 부작용이 따라오는 것 같다. 오늘 하필 모르는 사람이 내 귓가에 '이쁘게 생겨가지고'라는 말을 했는데(성희롱은 확실히 아니었다), 그 말이 딱히 와 닿지도 않고 내 인생에 도움되는 말도 아닌 것 같았다. 그 말을 통해 내가 외모에 대해 신경을 끄는 동안 내 행복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때에 따라 힘이 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일에 열중하는 동안에 들으니 그야말로 산통이 깨지는 느낌이었다. 일할 때 신경 써야 할 게 늘어난 것 같아 은근히 거북하기도 했다. 외모 지적을 받은 것보다야 나았지만 그냥 외모에 대해 아무런 말도 안 들을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이건 절대 불평도 자랑도 아니고 평가 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가 충분히 불쾌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어차피 시간이 지날수록 외모는 변하기 마련이며(엔트로피 법칙에 따라 더 나아지는 일 없이 악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노화), 외모에 대한 좋은 평가를 많이 받을수록 안 좋은 평가도 비례해서 많이 받게 되는 것 같다. (아름다운 외모로 유명해진 연예인들은 '못생겼다'는 평가를 일반인보다 수백 수천 배는 많이 받을 것이다. 반대의 케이스도 마찬가지.) 그래서 결국 내가 듣는 외모 평가는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보다는 상대방이 누군지에 달려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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