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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번 다시 보고 싶은 영화 <알라딘> 리뷰(스포 약간, 영업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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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간케일 2019.06.1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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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아라비안 나이트 이야기를 처음 접하고 천 년 동안 램프에서 갇혀 살던 지니가 답답했겠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본 <알라딘>은 나조차도 잊고 지낸 답답함을 해소해준 영화였다. 

 

<알라딘>은 원작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대적 신선함을 더했다. 위기에 위기가 거듭되다가 마침내 누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결말에 이르는 완벽한 스토리 구조는 말할 것도 없다. 보는 내내 대사에 어찌나 감탄했던지, 속으로 '와... 잘 썼다'를 연발했다. 그중 가슴에 팍 꽂히는 대사가 있었는데 하나는 가진 게 없을 때일수록 다 가진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알라딘의 대사, 두 번째는 모든 여자는 공주라며 여자를 왕비처럼 대하는 것이 나의 신조라고 말하는 지니, 세 번째는 침묵하지 않겠다는 자스민의 외침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결국 가슴에 남는 건 이런 대사들이다. 하루에도 여러 번 마주하는 고통스런 현실 속에서 '마법의 양탄자'처럼 우리를 건져 올리는 것은 단 한 마디의 말 뿐인지도.

 

음악은 또 얼마나 신났는지. 나는 신나는 뮤지컬 영화를 볼 때 내적 댄스를 넘어 몸이 저절로 리듬을 타고 있을 때가 많다. 또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면 슬픈 장면이 아니더라도 눈물을 왈칵 쏟아내곤 하는데 이 영화도 그럴만한 포인트가 많았다(꼭 울었단 뜻은 아니다). OST 역시 영화관을 나온 뒤로 무한재생 중이다. OST를 통째로 돌려듣는 영화는 <라라랜드>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All I know is I won't go speechless, speechless~♬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은 번역이었다. 꽤 결정적이었던 순간, 알라딘의 'You deserve so much'라는 대사는 '좋은 사람 만나요'가 된다. 자스민의 꿈과 야망보다는 로맨스에 초점이 맞춰진 듯한 대사가 아쉬웠다. 왜 한국에만 오면 대사가 이런 식으로 바뀌는지. 혹시 <알라딘>을 볼 계획이 있다면 영어 대사에 좀 더 귀 기울여주면 좋겠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이 이 영화를 봤으면. 그 중에서도 가장 추천해줄 만한 사람은 바로 어린 딸을 둔 아버지다.  기회가 된다면 딸의 손을 잡고 영화관을 찾길 권한다. <알라딘><겨울왕국>과 같은 영화를 보고 자라날 요즘 아이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안그래도 롯데월드에서 신밧드의 모험 타고 온 뒤로 아라비안 나이트의 여운이 가시지 않던 중이었는데 기어이 천일야화를 읽고 말 기세다. 그전에 <알라딘> 몇 번 더 보고! (아무리 고전이라 해도 현대적 해석을 거친 이번 알라딘을 뛰어넘기는 힘들듯하다. 참으로 예외적인 케이스라고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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