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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오늘은 마음가는 대로, '사막의 날' 매뉴얼

일상

by 인간케일 2019. 5. 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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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하이데마리는 집을 비롯해 의료보험까지 일체의 소유를 버리는 삶을 실험해보고 있는 독일인 여성이다. '사막의 날'은 하이데마리가 아무런 계획이나 준비 없이 순간순간에 충실해보는 날에 붙인 이름인데, 한 마디로 마음 가는 대로 해보는 날을 뜻한다.

 

 

  • 휴대전화를 끄고 늦잠자기.

  • 만화를 실컷 보기, 드라마 몰아서 보기.

  • 아무 생각 없이 낯선 동네의 골목길을 배회하기.

  • 공원에서 개미들의 움직임 관찰하기.

  • 고개를 들어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조각하늘 바라보기.

  • 짧은 순간이라도 모든 걱정, 염려를 내려놓기 

  • 최근에 들은 가장 웃긴 이야기를 떠올리고 마음껏 웃어보기.

  • 가까운 병원을 찾아 대기실에 앉아있어보기.

  • 시 한 편 외우기.

  • 최근에 세상을 떠난 이를 떠올리고 그가 살아있다면 오늘 무엇을 하고 싶을까 생각해보기.

  • 숲에서 나무 껴안아보기.


 

ⓒpixabay

 

집도 의료보험도 없는 '일체의 소유를 버리는 삶'이라. 어떻게 이런 과감한 아이디어를 실험해볼 생각을 했을까? 나도 대학시절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을 읽고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살며 소비를 멀리하는 삶을 동경했었다. 하지만 시도해볼 엄두를 내지 못했던 건 누구나 용기낼 수 있는 종류의 일도 아닐 뿐더러 여성이라면 더욱 곤란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하이데마리라는 독일인 여성은 참 대단한 것 같다.

 

나도 한때 미니멀리즘에 매혹되어 갖고 있던 많은 물건을 버렸지만 여전히 불필요한 소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는 할 수 없기에 그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꼭 일체의 소유를 버리는 데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자기 자신에게 완전한 자유를 주는 일조차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죄악으로 취급받기 때문에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 같다. 특히 한국에는 하루만 맘놓고 푹 쉬어도 자책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 하이데마리가 제시하는 마음가는 대로 해보는 날 매뉴얼이 있다. 굉장히 사소해보일 수 있는 행동들이지만 살면서 한 번도 맘놓고 시도해보지 못했거나 아주 어렸을 적에 해봤던 일들이 대부분이다. 상상해보기만 해도 왜 이런 시간들이 우리에게 필요할지 알 것 같다.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고 쉼없이 달리다보면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기 쉽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 자신에게 선사하는 휴식은 결코 시간낭비가 아니다. 무엇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는지 한번쯤 돌아볼 계기가 필요하다면 사막의 날 매뉴얼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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